[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오전 체포된 가운데, 반려견 토리를 돌보는 등 체포 직전 행적이 전해졌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반려견 토리와 함께 있는 모습. (사진=윤 대통령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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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관저를 찾은 국민의힘 의원 및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응접실에서 이야기를 주고받은 뒤 “토리를 좀 보고 가야겠다”며 반려견 토리와 약 10분간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토리는 윤 대통령 내외가 2012년 유기견 보호단체로부터 소개 받아 입양한 진돗개다.
토리와 인사한 윤 대통령이 관저를 떠날 채비를 하자 반려견을 담당하는 관저 직원은 윤 대통령을 따라가려는 반려견을 껴안은 채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모습에 관저 안에 있던 국민의힘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 20여 명과 대통령실 행정관들이 함께 눈시울을 붉힌 것으로 전해진다.
또 윤 대통령은 이날 찾아온 손님들에게 정치적 조언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요즘 2030세대가 관저 앞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는데, 유튜브를 통해 그 모습을 모두 지켜보고 있다”며 “연설 내용이 매우 논리적이고,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친중 세력에 대한 반감이 담겨 있어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한 15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에서 윤 대통령이 공수처로 향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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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요즘 레거시 미디어(전통 언론)는 너무 편향돼 있기 때문에 유튜브에서 잘 정리된 정보를 보라”고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국민의힘을 잘 지켜달라. 정권 재창출을 부탁한다”고 당부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새벽 1시에 주무셨다가 2시 30분에 전화가 와서 일어나셨다고 한다”고 마지막 행적을 밝혔다.
이어 “변호인들도 다 관저에서 잤는데, (윤 대통령이) 변호인단 나눠주겠다고 아침에 샌드위치 10개를 만드셨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윤 의원은 “그 말씀을 하는 것을 보고 (어쩜) 저렇게 의연하실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에 따르면 국민의힘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중에는 울면서 큰절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한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이날 오전 10시 33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윤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신병을 확보했다. 공수처는 곧장 윤 대통령을 이송했고, 윤 대통령이 탄 경호차량은 오전 10시53분께 정부과천청사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