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포 전 행적…“토리 만나” “샌드위치 10개 만들어”

15일 오전 10시 33분 체포된 윤 대통령
여권 인사 통해 ‘마지막 행적’ 전해져
“국민의힘 지켜달라, 정권 재창출 부탁”
  • 등록 2025-01-15 오후 7:36:15

    수정 2025-01-15 오후 7:36:15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오전 체포된 가운데, 반려견 토리를 돌보는 등 체포 직전 행적이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반려견 토리와 함께 있는 모습. (사진=윤 대통령 페이스북)
15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관저를 찾은 국민의힘 의원 및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응접실에서 이야기를 주고받은 뒤 “토리를 좀 보고 가야겠다”며 반려견 토리와 약 10분간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토리는 윤 대통령 내외가 2012년 유기견 보호단체로부터 소개 받아 입양한 진돗개다.

토리와 인사한 윤 대통령이 관저를 떠날 채비를 하자 반려견을 담당하는 관저 직원은 윤 대통령을 따라가려는 반려견을 껴안은 채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모습에 관저 안에 있던 국민의힘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 20여 명과 대통령실 행정관들이 함께 눈시울을 붉힌 것으로 전해진다.

또 윤 대통령은 이날 찾아온 손님들에게 정치적 조언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요즘 2030세대가 관저 앞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는데, 유튜브를 통해 그 모습을 모두 지켜보고 있다”며 “연설 내용이 매우 논리적이고,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친중 세력에 대한 반감이 담겨 있어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한 15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에서 윤 대통령이 공수처로 향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그러면서 “요즘 레거시 미디어(전통 언론)는 너무 편향돼 있기 때문에 유튜브에서 잘 정리된 정보를 보라”고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국민의힘을 잘 지켜달라. 정권 재창출을 부탁한다”고 당부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새벽 1시에 주무셨다가 2시 30분에 전화가 와서 일어나셨다고 한다”고 마지막 행적을 밝혔다.

이어 “변호인들도 다 관저에서 잤는데, (윤 대통령이) 변호인단 나눠주겠다고 아침에 샌드위치 10개를 만드셨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윤 의원은 “그 말씀을 하는 것을 보고 (어쩜) 저렇게 의연하실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에 따르면 국민의힘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중에는 울면서 큰절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한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이날 오전 10시 33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윤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신병을 확보했다. 공수처는 곧장 윤 대통령을 이송했고, 윤 대통령이 탄 경호차량은 오전 10시53분께 정부과천청사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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