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현지시간) 레바논 티레에서 한 소년이 스쿠터를 타고 이스라엘 폭격으로 완전히 무너진 도시를 지나가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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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27일(현지시간) 자정부터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60일간 휴전이 시작되며 불안한 평화가 다시금 찾아왔다. 전장을 피해 떠난 레바논 국민들의 귀국이 시작되고 있지만 접경지역 마을에서는 이스라엘군 총격에 의해 민간인 부상자가 발생하는 모습도 발생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레바논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군 레바논 남부 6개 지역에서 사람들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국영언론과 레바논 보안 당국도 28일 아침 이스라엘 전차군단이 마르카바, 와자니, 크파르슈바, 캐얌, 타이베, 마르자윤 등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국경지역에서 공격을 했다고 밝혔다. 보안 소식통 중 한 명은 이번 공격으로 마르카바에서 2명이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휴전 합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국경에서 약 30km 떨어진 리타니강 북쪽으로 물러나며 상호 군사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양측은 또 리타니강 이남 완충지대에 레바논군과 평화유지군만 주둔할 수 있도록 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01호를 준수해야 한다.
아직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영토에 남아있다. 휴전기간 60일동안 단계적인 철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별도의 고지가 있을 때까지 이스라엘 국경지역 10개 마을에 대해 민간인이 진입하지 말라고 고지했다. 반면 레바논 의회의장이자 이번 협상에서 레바논을 대표해 수석 협상자로 활동한 나비 베리는 27일부터 국민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시점은 불분명하다. 헤즈볼라는 그들의 전사들이 “적(이스라엘)의 야망과 공격에 완전히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며 “헤즈볼라 전투원들은 방아쇠에 손을 올린 상태로 이스라엘의 레바논 철수를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즈볼라 의원인 하산 파드랄라는 “이스라엘이 국경마을로 돌아가는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다”며 “오늘날 이스라엘은 협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