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 먼저 ‘국정조사 수용 불가’로 기류를 잡고 중진·재선·초선 순으로 단일대오하는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여전히 수용 여지를 남겨 내년도 예산안 처리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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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대표·이은주 정의당 대표·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김진표 국회의장을 만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시행에 대한 의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 의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어떤 식으로건 국정조사를 안 하려고 대통령실의 지시를 받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데 대해서 이제는 국회가 경종을 울릴 때”라며 “국민의힘이 끝내 진실을 규명해달라는 국민의 요구를 거부한다면 의장께서도 국정조사법에 규정된 절차대로 임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국정조사 요구서는 지난 10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고, 야권 3당은 오는 24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를 통과시킬 계획이다. 김 의장은 끝까지 여야 합의로 국정조사를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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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전날(14일)과 3선 이상 중진·재선 의원에 이어 이날 초선 의원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국정조사 수용 불가’ 방침으로 당론을 모았다. 국정조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사 ‘물타기용’이자 ‘방탄용’이라는 것이다. 당초 ‘국정조사를 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했던 주호영 원내대표도 당내 의원들의 뜻을 확인하자 의견을 바꿨다.
다만 중진·재선·초선 의원 사이 몇몇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장일치’라던 장 의원의 발언과는 다른 분위기다. 중진 의원인 하태경 의원은 “(권은희 의원과 함께) 저도 국정조사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초선 의원들은 중진·재선 의원들보다 더 다양한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위원인 전주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수용 불가가 (초선) 전원 동의는 아니다”면서도 “대다수가 반대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초선 의원은 “뒤에서 좀 군기를 잡고 있다. 며칠 사이 기류가 바뀌었다”며 “이러다가 총선 못치른다는 이야기까지 나와서 그 분위기를 막아야 한다는 일련의 계획된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도 “이대로면 정부와 야당의 싸움이 되는 것”이라며 “또 예산 협상이나 이런 것에서 국정조사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