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물러난 진짜 이유는 코로나19·각종 스캔들 때문"

나카노 고이치 소피아대 교수, 뉴욕타임스 기고문
"코로나19, 잘못된 정책으로 대응…비웃음·조롱"
"벚꽃을 보는 모임·학원 스캔들 등 해명 거의 안해"
  • 등록 2020-08-31 오후 7:01:19

    수정 2020-08-31 오후 7:01:19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갑작스레 사임을 발표한 진짜 이유는 ‘벚꽃을 보는 모임’을 포함한 각종 스캔들과 정책 실패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나카노 고이치 소피아대 정치과학부 교수는 ‘물러나는 아베, 남아있는 스캔들(Shinzo Abe Is Quitting, and Leaving a Trail of Scandals Behind)’이라는 제목의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최장수 총리인 아베 총리의 갑작스런 사임 결정이 놀라운 것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코로나19 대응 등의 사안들을 볼 때 그다지 놀랍지 않은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나카노 교수는 그가 물러난 배경으로 우선 코로나19에 대한 미흡한 대응을 지적했다. 아베 총리가 올초 코로나19 발생 이후 공개석상에 대부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을 뿐더러 갑작스레 나타났을 때도 2장의 마스크 보급 계획, 이른바 ‘아베노마스크’ 같은 잘못된 정책을 발표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정책은 곧 헛되고 비효율적인 것이라는 조롱을 받았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60%는 아베 정권의 코로나19 대응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동시에 그는 아베 총리가 지난 몇 년간 여러 가지 스캔들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설득력 있는 해명도 내놓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예를 들어 모리토모 학원과 가케 학원 스캔들은 각각 아내와 친구에게 저가에 국유지를 매입할 수 있는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일었는데, 아베 총리는 계속해서 개입을 부인해왔다.

매년 총리 주최로 열어 온 벚꽃을 보는 모임 역시 논란의 중심에 있다. 벚꽃을 보는 모임은 국민의 세금으로 진행되는 공식 정부행사로 점점 더 호화로워지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후원회 관계자들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져 문제가 됐다. 야당이 이를 문제삼자 정부는 참석자 명단을 폐기하기까지 했다.

이밖에도 아베 총리는 무리한 법령 재해석으로 자신이 선호하는 검사의 정년을 연장했고, 측근인 가와이 가쓰유키 의원과 부인인 안리 의원이 금품선거 혐의로 구속되는 등 다수의 스캔들에 휘말린 바 있다.

나카노 교수는 “아베 총리는 의회와 언론, 대중들에게 설명해야 할 것들이 많다. 하지만 그는 가능한 한 이를 거의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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