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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치러진 6.13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은 서울시 등 전국 9개 광역자치단체에서 광역의원 11석을 확보했다. 제3당을 자처한 바른미래당(5석)보다 6석이나 많다. 정의당은 직전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단 한명의 광역의원도 배출하지 못했다.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선방했다. 민주평화당처럼 뚜렷한 지역적 지지기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의당은 비례 9석을 포함, 기초의원 26석을 얻었다. 직전선거(10석)와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은 셈이다. 정의당은 자체조사결과 4년 전 지방선거에 3.5%에 불과했던 당 지지율이 이번 선거에는 9%로 올라갔다고 발표했다.
평화당은 기초자치단체장 5석(전남 3석, 전북 2석)과 광역의원 3석(전남 2석, 전북 1석)을 확보하긴 했으나 지역적 텃밭인 호남에서 민주당에 현저히 밀렸다는 평가다. 호남지역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2곳(광주 서구갑, 전남 영암군무안군신안군)에 모두 후보를 냈지만 민주당 후보에 큰 차이로 모두 졌다.
가장 아쉬운 패배는 평화당의 안방이라고 볼 수 있는 목포에서다. 평화당은 목포시장은 물론 도의원 5석도 모두 민주당에 내주고 말았다. 전임 목포시장인 박홍률 후보가 나섰으나 민주당 김종식 후보(47.8%)에 292표(0.3%) 차이로 졌다.
전문가들은 평화당이 민주당과의 차별점을 제대로 부각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결과로 이어졌다고 본다. 민주당과 평화당이 색깔이 비슷한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평화당을 찍을 이유가 없다는 해석이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평화당이 민주당과의 차별점을 만들지 못한 다면 계속 유권자에게 외면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