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3분기 나란히 호실적…13년만 ‘동반 흑자’ 예고

HD한국조선해양, 연 ‘1조 클럽’ 눈앞
삼성重 7분기 흑자…한화오션도 흑전
친환경 선박 수요 늘면서 선가 치솟아
고부가가치 위주 선별 수주 전략 지속
  • 등록 2024-10-31 오후 4:12:24

    수정 2024-10-31 오후 4:12:24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조선업이 역대급 호황기를 맞은 가운데 국내 조선 3사가 올 3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이어갔다. 4분기에도 이변이 없다면 올해 3사는 2011년 이후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달성하게 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77.4% 큰 폭으로 증가한 3984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은 같은 기간 24.6% 증가한 6조2458억원으로 집계됐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조업일수가 줄어들면서 매출이 전분기 대비 5.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과 생산성 향상에 힘입어 같은 기간 5.8% 늘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사진=HD현대중공업)
조선업계 인력 부족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고 공정이 안정화되면서 생산성이 빠르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3사 모두 생산성을 2% 이상 초과 달성한 상태다. 3사의 생산성은 내년까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과거 발목을 잡았던 저가 수주 물량도 빠르게 해소되면서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021년 수주 물량이 15%로 줄었고 2022년 물량이 80%로 늘었다. 지난해 투입분은 약 3% 반영되기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호실적에 힘입어 HD한국조선해양의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연간 실적 전망치는 매출 25조1123억원, 영업이익 1조3449억원이다. HD한국조선해양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기는 건 2019년 조선 중간지주사 출범 이후 처음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삼성중공업(010140)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2조3229억원, 영업이익은 58% 증가한 1199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분기 22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이후 올해 3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회복 속도가 더딘 한화오션(042660)은 3분기 매출 2조7031억원, 영업이익 2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5.5% 감소했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 97억원에서 1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단 점은 긍정적이다.

조선업 호황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장기적 성장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각국의 탄소 배출 규제로 친환경 선박 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전 세계적으로 건조할 수 있는 선박 수에 한계가 있어 공급자 위주 시장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지난달 말 클락슨리서치 신조선가지수는 189.96으로 이전 최고였던 2008년 9월 191.6에 근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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