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D+3…임진각 찾은 이재명 "평화, 대한민국이 사는 길"

관광객들 "이재명, 서민과 소통하는 정치인" 호평
일부는 "구설에 자주 올라 신뢰하기 어렵다" 비판
판문점 합의 후속조치 공약…"지방정부도 뒷받침"
  • 등록 2018-04-30 오후 6:33:43

    수정 2018-04-30 오후 6:33:4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가 30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자유의 다리를 찾아 ‘우리는 하나다’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명캠프)
[경기(파주)=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원래 봄이 오면 쌍안경으로나마 이북을 보러오는 관광객이 늘어요. 그런데 요 며칠은 여느 해보다 많아요. 아무래도 ‘훈풍’을 탄 남북 관계 덕분 아닐까요.”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지 사흘 만인 30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만난 송정희(66)씨는 평일에다 안개가 잔뜩 낀데도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30년 넘게 임진각 인근에서 장사를 한다는 송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에 할 말이 있다며 이 자리에 섰지만 겸연쩍은 듯 기념사진을 찍는데 그쳤다.

송씨는 임진각 관광지에 들어설 ‘한반도 생태평화 종합관광센터’ 착공을 앞두고 수십 년간 임진각에서 상점을 운영해오던 상인들이 휴게소 철거에 반발하며 생계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씨는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에 출연한 이 예비후보를 보니 살림을 썩 잘하더라며 나라 살림도 잘 하리라 믿는다며 그를 지지한다고 했다.

제주도에서 올라온 권혁(48)·전성희(47) 부부 역시 “이 예비후보는 우리 같은 서민과 잘 소통할 수 있는 정치인”이라며 “이 예비후보에 투표할 수 없지만 호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60대의 한 노부부는 “이 예비후보는 구설에 자주 올라 신뢰하기 어렵다. 문재인 대통령과도 썩 호흡이 맞아떨어지지 않아 별로…”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가 30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한 외국계 제약사 임원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명캠프)
이날 오전 9시 50분 이 예비후보는 망배단을 시작으로 자유의 다리를 거쳐 임진각 일대를 둘러보며 경기도민과 실향민으로부터 남북관계와 관련한 의견을 청취했다. 망배단은 명절이면 실향민이 와 북녘의 고향을 향해 절을 하는 장소다. 지난 27일 이후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는 예비후보 중 임진각을 방문한 것은 이 예비후보가 처음이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임진각에 설치된 우체통에 ‘통일은 대한민국이 사는 길. 평화는 대한민국이 사는 길. 평화와 통일의 길 함께 가겠습니다. 2018.4.30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이재명’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넣었다.

망향의 노래비 앞에서 이 예비후보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고향을 그리워했다는 가수 설운도의 ‘잃어버린 삼십 년’에 잠시 귀 기울였다. 이어 한국전쟁 당시 국군과 유엔군 포로가 귀환했던 ‘자유의 다리’ 한쪽 끝에서는 ‘우리는 하나다’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바라보기도 했다. 이 예비후보를 알아본 미국 국적의 글로벌 제약사 임원과도 임진각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어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 자리에서 “남북 정상의 역사적 합의를 굳건하게 뒷받침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과 남북 정상의 합의를 지방정부 차원에서 충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연천군 군남댐으로 자리를 옮겨 ‘통일경제특구 조성을 통한 경기북부 경제활성화’ 등을 골자로 한 4.27 판문점 합의에 따른 후속조치 공약을 발표했다.
[고양=특별취재팀 방인권 기자]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보다리를 산책을 다녀오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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