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스라엘 세번째 총선…이번에야 말로 결판나나

작년 4, 9월 총선서 연정구성 실패
극우 네타냐후의 리쿠드당 vs 중도 베니간츠의 청백당
박빙 속 "또 연정구성 실패할 것"이란 전망도
  • 등록 2020-03-02 오후 10:52:40

    수정 2020-03-02 오후 10:52:40

△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총선이 시작됐다. 벤자민 네타냐후 총리(왼쪽)의 리쿠드당과 베니 간츠 전 참모총장(오른쪽)의 청백당의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총선에서도 연립정부 구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제공=AFP]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서 의회 의원 120명을 선출하는 총선 투표가 시작됐다. 지난해 4, 9월에 이어 1년 새 벌써 세 번째 총선이다.

이스라엘 총선은 약 650만명 유권자들이 전국을 하나의 선거구로 두고 지지 정당에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당 득표율에 따라 의회 의석이 분배되며 최소 3.25% 득표율을 확보해야 의석을 받을 수 있다.

관전 포인트는 누가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느냐다.

연임을 노리는 리쿠르당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후원을 바탕으로 강한 이스라엘을 유지할 사람은 자신이라고 강조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8일 친(親) 이스라엘 성향 ‘중동평화구상’을 발표, 요르단 강 서안지구 유대인 정착촌을 사실상 이스라엘의 영토라고 인정했다. 여기에 더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유대인 정착촌을 확대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보수층의 표심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청백당의 베니 간츠 전 참모총장은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혐의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11월 3개 이상의 부정부패 사건에 휘말려 검찰에 기소됐다. 애초에 정부를 해산하며 조기 선거에 나선 것 역시 부정부패 여론에 휘말리면서 지지율이 추락하자, 정치적 신임을 재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선거를 앞두고 이스라엘 방송 채널12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리쿠드당이 35석, 청백당이 33석을 확보, 박빙이 예상됐다.

문제는 이 경우 연립정부 구성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앞서 두 차례 선거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데 실패한 두 당은 연립정부를 구성하려고 했느나 모두 실패했다. 간츠 전 총장은 리쿠드당과 손을 잡더라도 총리는 네타냐후가 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보이스 인덱스가 이날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과반 의석 확보 및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해) 다음 선거가 치러질 것”이라는 예상이 가장 많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가길 꺼리면서 투표율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9월 총선 투표율은 69.8%였다. 이스라엘에서는 현재까지 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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