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의 비만치료제 ‘위고비(Wegovy, semaglutide)’가 올해 3분기 173억 덴마크크로네(DKK, 약 24억9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79% 오른 것으로 시장 기대치를 넘어선 수치다.
라스 푸르에가드 요르겐센(Lars Fruergaard Jørgensen) 노보노디스크 CEO는 6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3분기까지의 성과에 만족한다”며 “매출 성장은 GLP-1 기반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에 대한 수요증가가 이끌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년간 위고비의 환자 도달 범위를 3배 늘려왔으며, 계속해 더 늘려갈 예정”이라며 “우리는 현재 당뇨병과 비만을 적응증으로 GLP-1 작용제를 사용하는 모든 환자의 약 3분의 2에게 약물을 공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보노디스크의 3분기 전체 매출은 713억DKK(약 102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가 매출 성장을 주도했지만, 당뇨·비만 치료제 시장이 주1회요법으로 이동함에 따라 기존 제품인 삭센다(Saxenda)의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삭센다는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 성분의 비만 치료제로 매일1회 투여받아야 한다. 실제로 삭센다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3% 감소한 14억9700만DKK(약 2억1500만달러)에 불과했다.
마틴 홀스트 랑게(Martin Holst Lange) 노보노디스크 개발 부사장은 “위고비의 이점이 혈당조절과 체중감량을 넘어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 이제 분명해졌다”며 “위고비는 여러 임상에서 지속적으로 심혈관과 신장질환 위험 감소와 기능개선을 보였다. 또한 무릎 골관절염과 MASH에서도 이점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66조원 시장 성장 기대..비만 치료제 개발동향은?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 치료제 매출은 지난해 66억8000만달러(한화 9조원)을 기록했으며, 2028년까지 연평균 48.4% 성장해 480억3000만달러(한화 6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기준으로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가 전체 비만 치료제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그동안 체중감소에 초점을 맞추던 비만 치료제 분야는 근육손실 및 위장관계 부작용 개선, 장기지속형 또는 경구용 등으로 제형변경을 통해 투여 편의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먼저 노보는 아밀린(Amylin)과 GLP-1 작용제 복합제형인 ‘카그리세마(Cargrisema)’의 비만 임상3상 2건을 진행중으로 결과는 올해 4분기와 내년 상반기 각각 도출할 예정이다.
또한 노보는 피하투여(SC) 방식으로 개발중인 단일제형의 아밀린/GLP-1 작용제 ‘아미크레틴(Amycretin SC)’의 비만 임상1상을 진행하고있으며, 내년 상반기 결과확인을 예상하고 있다.
노보는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식욕조절, 지방축적 등 대사작용을 하는 아미크레틴 유사체를 이용해 GLP-1 작용제에서 나타나는 근육손실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구용 비만치료제 분야에서 일라이릴리,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로슈, 바이킹 테라퓨틱스 등의 기업이 경구용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일라이릴리는 비-펩타이드 형태의 경구용 GLP-1 작용제 올포글리프론(olforglipron)의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포글리프론은 임상2상에서 최대 14.7%의 체중감량 효과를 보였다.
노보도 최근 아센디스파마(Ascendis Pharma)와 2억8500만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맺고 월1회 투여제형의 GLP-1 계열 약물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멧세라는 피하투여(SC) 제형의 초장기 지속형 GLP-1 작용제 ‘MET-097’의 임상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MET-097은 임상1상에서 36일만에 7.5%수준의 체중감량 효과와 함께 380시간의 긴 반감기를 보였다. 멧세라는 국내 디앤디파마텍과 경구용 펩타이드 총 6개를 라이선스인(L/I)하고 경구용 GLP-1 작용제 기반의 비만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파이낸스스코프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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