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타다까지 확대?…‘엄마아빠택시’ 불편에 고민하는 서울시

카시트 조건 부합 iM 단독운영…이용자 "비싸고 안잡혀요"
시, 복수사업자 선정 검토…통합관리시스템 부재는 걸림돌
순증 효과 미지수지만…선택권 확대 위해 여부 '고심'
  • 등록 2024-11-07 오후 3:45:16

    수정 2024-11-07 오후 10:54:24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시가 아이와의 외출을 더욱 편리하게 도와주는 ‘서울엄마아빠택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이용자 만족도는 92% 수준이나 일반택시 대비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과 배차 실패율에 대한 불편이 제기돼서다. 개선방안으로 다양한 택시 업체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여러 걸림돌을 넘어야 하는 형국이다.

(사진=서울시)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달 중 서울엄마아빠택시 사업자 공고를 내면서 사업자를 복수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엄마아빠택시는 ‘아이엠(i.M)’이 단독 운영 중이다. 24개월 이하의 영아를 키우는 가족이 대상인 만큼 카시트 설치가 필수이고, 이런 조건을 갖춰 신청한 곳이 아이엠 뿐이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불만이 제기됐다. 먼저 가격이다. 서울시의회 김경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에 따르면 애플리케이션에서 카시트 옵션을 선택한 A택시와 서울엄마아빠택시를 서울역에서 광화문역까지 이용 시 가격은 각각 1만 8500원, 2만 9700원이었다. 엄마아빠택시가 38%가량 비싼 셈이다. 또 한가지는 배차 성공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종환 국민의힘 시의원은 전날 여성가족실 행정사무감사에서 엄마아빠택시 호출 시 절반 가량이 배차에 실패한다고 꼬집었다. 단, 서울시는 예약호출은 95%, 단거리의 경우도 95%배치가 된다고 해명했다.

서울시는 이같은 문제점을 고려해 내년도 사업사 선정 시 아이엠 단독 응찰이 아닌 복수사업자의 참여를 구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택시와 타다 등이 해당할 수 있다. 만약 엄마아빠택시에 참여하려면 카시트를 설치해야 한다는 조건은 동일하다.

하지만 이들이 참여한다고 엄마아빠택시 이용이 더욱 수월해질지 여부는 미지수다. 복수의 사업자를 하나로 관리할 통합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아이엠에서 1년 동안 쓸 수 있는 10만원의 이용권을 받았다면 아이엠을 통해서만 사용할 수 있다. 10만원을 다 썼다고 다른 업체에서 다시 지원을 받거나, 혹은 3만원 만쓰고 나머지 7만원은 다른 곳에서 쓰는 형태는 불가능하다.

카카오택시나 타다는 아이엠보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카시트 구비 차량 수는 상대적으로 적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싼 가격으로 이용하려 하려면 그만큼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 차량 배치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즉, 사업자가 늘어나도 차량의 순증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셈이라 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서울시는 이용자의 선택권 확대 차원에서 복수 사업자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카시트 구비와 같은 조건을 갖춘 업체 중 엄마아빠택시 사업 참여에 관심을 보인 곳도 있다”며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복수 사업자 선정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엄마아빠택시는 서울시가 영아 한 명당 10만원의 택시 이용권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시는 이달 중 내년도 엄마아빠택시 사업자 모집을 위한 공고를 내고 12월쯤 선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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