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장애는 흔히 발생하는 정신적 질환으로 강박적 사고와 행동을 특징으로 한다. 약물요법과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해 치료하나, 대부분 어린 나이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 효과가 미비하고 재발이 빈번하다.
수술적 치료법으로는 고주파 열 응고술, 뇌심부자극술 등이 사용되고 있으나 개두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감염과 출혈의 위험이 있다. 감마나이프술의 경우 고용량 방사선 투여의 부작용으로 부종과 지연성 낭종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성균관의대 신경외과 장경원 교수)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김세주 교수(한양대 정신건강의학과 장진구 교수)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14년까지 강박장애를 진단받은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고집적 초음파 뇌수술 기법을 이용한 양측 뇌 전피막절제술(bilateral anterior capsulotomy)을 시행하고, 이들 중 10명의 환자를 10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장진우 교수는 “고집적 초음파 뇌수술은 개두술에 비해 비침습적이기 때문에 환자의 심리적 부담이 적다. 감염이나 출혈 위험도 없고, 수술의 정밀도가 높아 치료 부위 주변의 불필요한 뇌 손상을 피할 수 있어 현재 가장 안전한 수술법이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장진우 교수의 강박장애 환자에 대한 첫 초음파 수술 이후, 최근까지 캐나다 등 다른 나라에서도 고집적 초음파 뇌수술을 강박장애 환자에게 시행해 비슷한 수술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장진우 교수는 “이번 연구가 향후 다양한 정신질환에 고집적 초음파 뇌수술을 응용할 수 있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며 “또한 이 수술법으로 많은 강박장애 또는 우울증 환자들이 건강한 일상으로 다시 복귀하는데 이바지 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진우 교수의 이번 논문 ‘Long-term clinical outcome of a novel bilateral capsulotomy with focused ultrasound in refractory obsessive-compulsive disorder treatment’은 정신건강의학과 분야의 최고 학술지인 Molecular Psychiatry 10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