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JD 밴스 인수팀 대변인인 캐롤라인 라빗은 틱톡 금지령을 뒤집을 것이냐는 질문에 “미국 국민은 트럼프 대통령을 압도적인 차이로 재선시켰고, 그에게 선거 운동에서 한 약속을 이행할 권한을 부여했다”며 “그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의회는 지난 4월 ‘외국 적대적 통제 애플리케이션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는 법’(틱톡강제매각법)을 통과시켰다. 틱톡이 미국인들의 개인정보를 중국 정부에 전달하고 알고리즘을 통해 미국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따라 틱톡은 내년 1월 19일까지 중국에 본사를 두지 않는 새로운 소유주를 찾아야 한다. 만약 그러지 못하면 더 이상 미국 내에서 사업이 불가능하다. 1월 19일은 트럼프 당선인의 임기 시작 하루 전 날이기도 하다.
트럼프 당선인 역시 1기 행정부 당시에는 틱톡이 국가안보라고 비판했었다. 그러나 그는 지난 3월 공개적으로 틱톡강제매각법을 반대의사를 밝히며 입장을 180도 선회했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은 “솔직히 틱톡이 없으면 미칠 젊은이들이 많다”면서 “틱톡은 좋은 점도 나쁜 점도 많지만, 내가 싫어하는 점은 틱톡이 없으면 ‘국민의 적’인 페이스북이 더 커질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월 틱톡 영상에서 “미국에서 틱톡을 구하고 싶다면 트럼프에게 투표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익명의 소식통 2명은 트럼프가 틱톡에서 얻은 자신의 인기를 정치적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익명 소식통에 따르면 틱톡은 트럼프 1기 행정부서 재무부 공공정책 차관이었던 토니 사예그를 통해 공화당과 트럼프 캠프에 접근하려고 했다. 사예그는 현재 제프 야스의 서스퀘해나 홍보를 맡고 있으며 올해 틱톡 전략 회의에 참여하기도 했다. 폭스뉴스 출신이기도 한 그는 트럼프 가족과도 개인적 친분이 깊다.
틱톡강제매각법에 대한 여론 역시 변화하고 있다.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50%였던 틱톡금지에 대한 지지 여론은 올해 여름 32%로 떨어졌다.
문제는 이미 발효가 된 법을 어떻게 뒤집을 수 있느냐다.
법무부 장관에게 법 집행을 자제하도록 권고할 수는 있지만, 이 경우 애플과 구글과 같은 기술 기업을 설득해야 한다. 틱톡강제매각법은 1월 19일 이후에도 틱톡이 소유주가 달라지지 않을 경우 틱톡을 배포하는 앱스토어 기업에 벌금을 물리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방법은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중국정부의 감시망에서 충분히 제외했다고 믿을 만한 조치를 하는 것이다. 틱톡강제법은 미국 정부가 매각에 대한 상당한 진전이 있다고 믿을 경우 매각일을 90일 연장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WP는 2022년 바이트댄스가 조 바이든 행정부에 제안한 ‘프로젝트 텍사스’ 대안이 다시 부상할 수 있다고도 봤다. 이 제안은 틱톡이 미국에서 계속 사업을 영위하는 대신, 미국 정부에 인력과 기술 부분에 대한 권한을 상당 부분 넘겨주는 내용이다. 당시 바이든 정부는 이를 거부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경우 이를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