켑카, 마스터스 둘째날도 '펄펄'..가장 먼저 두자릿수 언더파 점령

마스터스 2라운드까지 12언더파 142타
36홀 동안 이글 1개, 버디 11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
페어웨이 적중률 83%, 그린적중률 80% 고감도샷
36홀 12언더파는 2015년 스피스 이후 최소타 기록
  • 등록 2023-04-08 오전 2:05:48

    수정 2023-04-08 오전 2:05:48

브룩스 켑카가 4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오거스타(미국)=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LIV 골프의 간판’ 브룩스 켑카(미국)가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가장 먼저 두자릿수 언더파 고지에 올랐다.

켑카는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2라운드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7언더파 65타를 때려 존 람(스페인),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오른 켑카는 이날은 보기 없이 이글 1개에 버디 3개를 골라내 5타를 더 줄였다.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65-67타)를 기록한 켑카는 한국시간으로 오전 2시 현재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리고 먼저 2라운드 경기를 끝마쳤다.

PGA 투어에서 활동하다 지난해 6월 LIV 골프가 탄생하면서 무대를 옮긴 켑카는 ‘메이저 사냥꾼’으로 통했다. 2017년 US오픈을 시작으로 2018년 US오픈과 PGA 챔피언십 그리고 2019년 PGA 챔피언십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4승을 챙겼다. PGA 투어에서 거둔 통산 8승 중 절반을 메이저 대회에서 기록해 ‘메이저 사냥꾼’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LIV 골프로 이적해서는 2승을 추가했다.

8번째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켑카는 우승 없이 2019년 공동 2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무릎 등 부상에 시달렸던 2021년과 2022년엔 컷 탈락해 이번 대회에서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개막 이후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통산 5번째 메이저 우승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라운드까지 12언더파 132타의 기록은 2015년 조던 스피스(미국)이 세운 36홀 최소타(130타) 신기록 이후 두 번째 낮은 타수다.

2라운드까지의 경기력은 경이롭다. 티샷의 정확도를 따지는 페어웨이 적중률은 89.3%, 그린적중률은 80.5%로 빈틈없는 코스 공략을 이어갔다. 2라운드까지 36홀을 경기하며 이글 1개에 버디 11개를 뽑아냈고 보기는 단 1개밖에 하지 않았다.

켑카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PGA 투어 선수와의 우승 경쟁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6월 탄생한 LIV 골프는 PGA 투어에서 활동하던 스타들이 대거 이동하면서 적대적 관계가 됐다. 특히 일부 선수들은 설전을 벌일 만큼 사이가 나빠졌다.

PGA 투어가 LIV 골프로 이적한 선수들의 출전을 영구적으로 막으면서 분위기는 더 싸늘해졌다. 이후 출전 제한이 없는 메이저 대회 때마다 양대 투어 선수들의 우승 경쟁은 또 다른 볼거리가 되고 있다.

LIV 골프 출범 이후 열린 두 차례 메이저 대회에선 PGA 투어 선수들의 압승이었다. 지난해 6월 열린 US오픈에선 매슈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이 우승했고, 7월 디오픈에선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클라렛저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스미스는 그 뒤 PGA 투어 플레이오프까지 모두 마치고 LIV 골프로 이적했다.

켑카가 이틀 연속 맹타를 휘둘러 마스터스에서 LIV 골프의 역공이 시작됐다. 가장 먼저 두자릿수 언더파 고지에 오르면서 첫날 공동 선두를 이룬 람과 호블란이 추격하는 모양새가 됐다.

호블란은 켑카가 2라운드 경기를 마치기 직전 티샷했고, 람은 뒤이어 경기에 나선다. 제이슨 데이(호주)가 14번홀까지 9언더파를 쳐 켑카를 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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