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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도전장을 던진 강신욱(68) 후보(단국대 명예교수)는 이번 선거가 체육계를 개혁하고 발전시킬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한국 체육을 ‘심각한 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체육계는 과거에 갇혀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가장 기본이 돼야 할 도덕성부터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 후보는 대한체육회가 지금 바뀌지 않으면 한국 체육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대한체육회는 완전히 사조직화 됐으며, 무능하다. 심지어 내부 부패 얘기도 많이 나온다”면서 “이로 말미암아 체육인들의 삶에 영향을 미칠 많은 문제가 방치되거나 외면받는 상태가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자는 뼛속부터 체육인이다. 학창 시절 축구부와 야구부에 몸담았고 서울대 체육교육과 재학 중에는 하키 선수로 활동했다. 대학 졸업 후 전농여중, 용산고 등에서 체육 교사로 근무하면서 하키부 감독을 맡기도 했다.
2021년에는 제 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해 이기흥 현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25.7% 지지를 받기도 했다. 2021년 단국대에서 정년 퇴임한 후 명예교수가 됐지만, 여전히 대외적으로 활발하게 목소리를 내고 있다.
두 번째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도전하는 강 후보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는 지방체육회의 활성화 및 종목 단체의 육성 시스템 부활이다. 이는 곧 예산 문제와도 직결된다. 그는 “지방체육회는 지방 자치단체로부터 예산을 일정 비율 교부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법적 장치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고 지적했다.
단일화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강 후보는 “현 시점에서 체육인들을 대상으로 한 객관적인 조사는 불가능하다”며,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어 “단일화 문제는 조금 더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강 후보는 오는 24일 후보자 등록 이후 본격적으로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그는 “대한체육회를 바로 세우려면 그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그런 일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갑자기 조직과 시스템을 바꾸겠다고 나서면 오히려 ‘도둑 피하려다 강도 만나는 꼴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는 것이 내 역사적 소명이라 생각한다”며 “그동안 느슨해진 대한체육회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되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