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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된 원인은 선거 진행 과정에서의 ‘불공정’과 ‘불투명성’이다. 앞서 허 후보 측은 해외 전지훈련으로 투표에 참여하기 어려운 지도자, 선수를 위해 온라인 또는 사전 투표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신문선 후보도 힘을 보탰다. 신 후보는 “전지훈련 일정을 소화하는 지도자, 선수의 상황을 고려하면 반쪽선거로 치러질 수 있다”며 “선거인단으로 선정된 축구인들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말했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선수협)도 동의했다. 이근호 선수협회장은 “사전 투표가 공직 선거 등에서 이미 검증된 방식”이라며 “선수들이 전지훈련이나 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미리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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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부분 회원종목단체와 국제축구연맹(FIFA) 등 상급 기구 선거도 온라인 투표를 하지 않는다”며 “체육 분야가 아닌 일반 단체 선거 투표에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방식을 혼용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사전 투표에 대해선 “정해진 선거일이 아닌 날에 투표하는 건 축구협회 정관이나 회장선거관리 규정에 없다”고 말했다.
허 후보 측은 축구협회가 사례나 규정이 없다는 말로 정당한 선거권 행사를 보장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투표 방식 외에 △선거운영위원회 명단 공개 거부 △선거 관련 공고 미흡 △규정보다 적은 선거인단 등도 문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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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후보 측은 “다소 어수선해질 수 있는 분위기가 신경 쓰인다”면서도 “잘못된 건 고쳐야 제대로 된 선거가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도 “개선하려고 한다면 (정상 진행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 후보 측은 “일단 8일에 맞춰 세워둔 계획이 있기에 크게 영향받지 않고 예정대로 가려고 한다”면서도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다시 계획을 수정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반면, 정몽규 후보 측은 “공약이나 정책적인 부분이 논의돼야 하는데 부차적인 것들로 어수선해지는 것이 안타깝다”고 답답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