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에 밀린 지방선거·월드컵, 방송사도 울상

  • 등록 2018-06-05 오전 12:05:00

    수정 2018-06-05 오전 12:05:00

MBC ‘선택 2018’의 캠페인 송인 ‘심부름’을 부르는 전현무와 이수근(사진=MBC)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북미 정상회담(12일), 6.13 지방선거(13일), 2018 러시아월드컵(14일 개막). 주요 행사가 하루 차이로 몰려 방송사가 울상이다. 개표 방송과 월드컵 생중계는 지상파 3사가 자존심을 내건 이벤트로 통한다. 이번엔 변수가 생겼다. 전 세계적인 관심사인 북미 정상회담이다. 예전이라면 최소 보름 전부터 기자간담회 등으로 각축전을 벌이지만, 비교적 조용하다. 특히 대북 회담과 영역이 일정 부분 겹치는 선거방송의 타격이 더 크다.

◇선거방송, MBC 스타 마케팅 vs. SBS 조용

그나마 MBC가 가장 적극적이라는 평가다. ‘국민의 심부름’이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남이 시키는 일을 하여 주는 일’이란 심부름의 원래 뜻과 함께 국민이 마음(心)으로 부른다는 중의적 의미를 품고 있다. 이상민·전현무·이수근 등이 출연하는 캠페인 영상을 순차적으로 내보내며 선거를 독려하고 있다. 선거 당일에는 유시민 작가·전원책 변호사·MBC ‘음악캠프’ DJ 배철수를 내세운다. 특히 16,17대 국회의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 출신으로 대중적 호감도가 높은 유 작가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KBS의 슬로건은 ‘우리의 미래’다. 지방선거가 실질적인 삶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음을 뜻한다. 전국적으로 자체 기획 초청 토론의 수를 늘렸다. 당락 보다 숨은 민심 읽기가 중요하다는 취지에서 각 세대 대표자 미니 토론회도 준비 중이다. 여의도 본관에서 펼쳐지는 증강현실(AR쇼) 등도 볼거리다.

매년 그래픽으로 화제몰이를 한 SBS는 이렇다 할 새 전략이 아직 없다. 선거를 2주 앞두고 관련 홈페이즈를 온라인 홈페이지를 오픈한 정도다. 지연정 SBS 홍보팀 차장은 “그동안 대북 이슈로 등으로 현실적으로 준비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 안정환 MBC 해설위원, 박지성 SBS 해설위원(사진=각 방송사)
◇4강 신화 주역 모인 해설위원 월드컵

월드컵은 상대적으로 사정이 낫다. 이영표·안정환·박지성 등 2002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 해설위원으로 경쟁한다는 점이 화제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예리한 분석과 통찰력으로 시청자의 지지를 얻고 있다. 이름을 내건 KBS2 ‘볼쇼이영표’가 지난 4일 전파를 탔다. 이 위원은 “경기장 상황을 정직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경기장 소식을 사실적으로 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MBC는 따뜻한 해설과 촌철살인이 강점인 안정환과 현역 중 국내에서 가장 오랜 기간에 걸쳐 해설을 하는 서형욱이 이번에도 해설위원을 맡는다. 축구 BJ 감스트와 협업, 통계나 게임 등을 활용한 프리뷰쇼 등이 이번 월드컵의 변화다. K리그 선수·연예인과 함께 하는 중계도 준비 중이다.

SBS는 박지성을 영입했다. 해외 무대와 각종 국제대회를 누빈 데다 2014년 은퇴 이후 축구 행정가의 길을 걸었다. 풍성한 경험과 지식이 돋보인다. 파트너 배성재 캐스터는 박지성의 해설에 대해 “유쾌하고 스마트하며 친절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방송 관계자는 “수개월 전부터 준비했지만 그 사이 남북 정상회담이란 변수가 있었다”며 “뒤늦게 온라인 채널 등을 통한 붐업에 신경 쓰고 있지만 이미 관심이 대북 이슈에 쏠려있다 보니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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