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국 대표 "경쟁 상황 나쁘지 않지만…신규 제작 쉽지 않을 것"[인터뷰]②

김원국 하이브미디어코프 대표 인터뷰
다양한 장르 내건 10주년…올해는 드라마로 영역확장
"콘텐츠 수 적어져 과열경쟁 완화…신규 제작은 고비"
"궁금한 이야기에 꽂혀…대본단계부터 완성도에 집중"
  • 등록 2025-01-16 오전 6:00:02

    수정 2025-01-16 오전 6:00:02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을 제작한 김원국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창립 10주년이던 지난 한 해를 보낸 소회와 함께 드라마 제작으로 영역을 본격 확장하는 신년 포부를 밝혔다. 향후 영화, 드라마 등 급변할 콘텐츠 시장의 경쟁 환경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

김원국 하이브미디어코프 대표.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김 대표는 “지난 팬데믹의 영향으로 콘텐츠 제작 편수가 줄어든 여파가 올해부터 본격 가시화될 것”이라며 “이미 제작을 마쳐 공개를 앞둔 콘텐츠의 관점에선 콘텐츠 수가 감소한 만큼 경쟁 상황이 작년보다 나쁘지 않을 듯하다. 다만 제작 환경이 많이 위축돼있기에 신규 콘텐츠 제작 환경은 더욱 어려워지지 않을까”라고 신년 콘텐츠 시장의 경쟁 환경을 예측했다.

그러면서 “국내 시장만 바라보기 힘들어졌기에 중국,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성과를 내야 할 것”이라고도 조언했다.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지난 2014년 설립됐다. 창립작인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을 시작으로 ‘덕혜옹주’(감독 허진호), ‘마약왕’(감독 우민호), ‘천문: 하늘이 묻는다’(감독 허진호),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 등 역사 소재부터 누아르, 액션 등 다채로운 장르의 영화들을 만들어왔다.

창립 10주년인 지난해에는 특히 다양한 장르로 관객들을 만나 뜻깊은 성과를 거뒀다. B급 정서의 슬래셔 오컬트 코미디 영화인 ‘핸섬가이즈’(감독 남동협)는 지난 여름 어려운 경쟁 상황 속 손익분기점을 달성했고, 한국의 교육 현실을 꼬집은 가족 부조리극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은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연말 개봉한 ‘하얼빈’은 연초 극장 박스오피스 1위를 접수하며 흥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천만 영화 ‘서울의 봄’은 작년 청룡영화상 등 각종 시상식 트로피를 휩쓸었다.

김 대표는 “장르 면에서 다채로운 작품들이 많았는데 다양한 도전을 가능케한 수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10년을 잘 운영할 수 있었다”라며 “10년간 회사를 운영하며 작품상을 세 번(‘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서울의 봄’) 받았는데 이 역시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결실을 이룬 것”이라고 지난 10년의 성과를 되돌아봤다.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작품 철학도 밝혔다. 김 대표는 “궁금한 이야기들에 꽂힌다. 궁금한 소재로 이런 메시지를 전달했을 때 대중이 관심을 가질 수 있을지 고민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올해도 다양한 영화들을 선보인다. 설 연휴 개봉하는 대만 원작 판타지 로맨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감독 서유민)을 시작으로 ‘보스’(가제), ‘열대야’, ‘행복의 나라로’, ‘야당’ 등 최소 네 편의 작품이 개봉한다. 시리즈물로 영역을 넓힌 가운데, 하이브미디어코프 제작 드라마들도 올해부터 차례로 만날 수 있다. 디즈니+ ‘메이드 인 코리아’, JTBC ‘착한 사나이’ 등이 출격을 앞뒀다.

그는 “드라마건 영화건 후반작업 단계까지 착실히 준비해 완성도를 높이는 게 관건”이라며 “해외 원작이 있는 작품은 한국 관객들이 봤을 때 국내 영화로서 공감을 받을 수 있게 주제의식이나 배경, 사건 등을 현지화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의 다짐과 목표도 밝혔다. 김 대표는 “기존부터 준비해온 프로젝트의 연구, 개발에 더욱 매진하려 한다”라며 “보완해야 할 점은 없는지, 확장의 과정에서 놓친 부분은 없는지 점검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해외 콘텐츠 시장의 분위기에 대해선 “K콘텐츠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에 비해 국내 제작사들이 얻는 이익, 매출은 아직 크게 높아졌다는 체감이 들진 않는다”면서도, “우리 작품의 해외 리메이크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 역시 전과 비교해 크게 공격적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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