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국에 앞서 오전 11시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마무리 훈련을 할 예정이었으나 쌓인 눈 때문에 취소했다. 오후 7시45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대표팀은 남아공과 스페인을 거치며 3주간 전지훈련을 벌인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오후 2시부터 국군체육부대 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윈터리그(2부) KT-전자랜드전과 상무-오리온스전을 취소했다.
반면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춘천 경기는 오후 5시 예정대로 열렸다. 양팀 선수단이 전날 경기장소로 미리 이동했기에 대란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경기 관계자와 취재진은 교통수단을 버스 대신 기차로 바꿔야 했다. 오전 한때 청량리역은 농구 관계자들로 붐볐다.
4일은 마침 프로농구와 프로배구가 쉬는 월요일이어서 9년 전과 같은 ‘대란’은 피할 수 있었다. 서울에 23.4㎝의 폭설이 내린 2001년 2월15일(목)은 경기 취소와 지연이 잇따른 ‘최악의 날’로 기록돼 있다. 당시 안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자 프로농구 LG-SBS전은 양팀 선수단이 경기 1시간 전까지 도착할 수 없어 순연됐다. 프로농구 사상 천재지변으로 경기가 미뤄진 유일한 사례다.
당시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2차전을 치른 삼성생명은 선수단을 태운 버스가 폭설에 묶이자 트럭과 지하철을 갈아타며 경기장까지 이동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2008년 12월 제주에서 열리기로 했던 제8회 핀크스컵 한·일여자프로골프 대항전은 발목까지 눈이 쌓이면서 대회 사상 처음으로 2라운드 경기가 모두 취소됐다.
날씨와 관계없이 강행하는 전천후 종목인 축구에서도 폭설 때문에 경기가 미뤄진 적이 있다. 포항은 2005년 시즌 개막 하루 전인 3월5일 20㎝의 눈이 퍼붓는 바람에 홈 개막전을 3주 뒤 치러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