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이글 2방' 김희지, 버디 8개 잡은 박현경 제치고 선두

  • 등록 2022-10-14 오전 6:45:53

    수정 2022-10-14 오전 10:56:49

김희지.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익산(전북)=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샷이글만 2방.’

‘투어 2년 차’ 김희지(21)가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으로 치러지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첫날 2개의 이글을 앞세워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13일 전북 익산시 익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10번홀(파5)부터 경기에 나서 13번홀까지 버디 2개에 보기 1개를 적어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김희지는 14번홀(파4)에서 홀까지 93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으로 공을 홀에 넣어 샷이글의 짜릿한 손맛을 봤다.

이번 대회는 일반 스트로크 플레이가 아닌 앨버트로스 +8, 이글 +5, 버디 +2, 파 0, 보기 -1, 더블보기 이상 -3의 점수를 부여하는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으로 치러진다. 보기나 더블보기를 해서 잃는 점수보다 버디나 이글, 앨버트로스를 해서 얻는 점수를 더 많이 줘 공격적인 경기를 유도한다.

샷이글로 5점을 획득하며 단숨에 상위권으로 도약한 김희지는 18번홀(파4)에서 또 한 번 샷이글을 기록, 선두로 치고 나갔다. 15번홀(파4)로 보기를 적어내며 이글 이후 잠시 주춤했으나 17번홀(파5)에서 버디로 분위기를 바꾸더니 18번홀에서 150야드에서 친 공을 그대로 홀에 넣었다.

전반에만 이글 2개에 버디 3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14점을 획득한 김희지는 후반에는 버디 퍼트가 홀을 벗어나면서 2점을 추가하는 데 그쳐 이날 +16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희지는 “14번홀에서 이글이 들어갔을 때는 얼떨떨했고 18번홀에서 또 한 번 샷이글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며 “이번 대회가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이어서 보기가 나와도 크게 개의치 않고 버디를 많이 잡는 경기를 하겠다고 전략을 세웠는데 오늘 2개의 이글이 나오면서 좋은 성적으로 끝낼 수 있었다. 한 라운드에서 이글을 2개나 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날 경기에 만족해했다.

이어 “아쉽게도 후반에는 버디 퍼트가 들어가지 않으면서 많은 점수를 획득하지 못했다”며 “내일은 오늘보다 버디를 더 많이 잡아낼 수 있도록 경기해 보겠다”고 기대했다.

2020년 KLPGA 투어에 입회한 김희지는 첫해 드림투어에서 뛰었고 지난해 정규투어 입성에 성공했다. 첫해 여섯 번의 톱10을 기록하며 상금랭킹 32위에 올랐다.

올해도 아직 우승은 없었으나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 공동 5위를 포함해 4월 크리스F&C KLPGA 챔피언십 공동 10위, 9월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공동 6위로 세 차례 톱10에 들며 상금랭킹 41위에 올라 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1라운드를 선두로 마쳤다는 김희지는 “지난 9월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때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경기했는데 샷이 안 돼서 경쟁에서 밀려났다”며 “이번 대회에서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내 경기에 집중하면 우승도 가능할 것 같다”고 의지를 엿보였다.

익산 출신으로 대회가 열리는 익산CC에서 훈련해온 박현경(22)이 이날 버디 8개에 보기 1개를 적어내 15점을 획득, 김희지를 1점 차로 추격했다. 통산 3승을 올린 박현경은 올해 아직 우승 없이 8월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한 게 최고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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