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의 사랑법' 남윤수 "게이클럽 다니며 준비…이런 응원 처음"[인터뷰]①

  • 등록 2024-11-02 오전 8:30:52

    수정 2024-11-02 오전 8:30:52

사진=메리크리스마스, 빅스톤스튜디오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이런 응원은 처음 받아봐요.”

배우 남윤수가 티빙 ‘대도시의 사랑법’ 고영 역으로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1일 이데일리와 만나 진행한 인터뷰에서 남윤수는 “응원을 받다 보니까 ‘이래서 내가 연기를 계속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팬분들에게 ‘감사하다’는 표현을 하게 되는 그 기분을 알게 됐다. 이런 응원을 처음 느꼈다”고 털어놨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대도시의 사랑법’은 청춘들의 달콤한 만남과 이별의 아픔, 어딘가 모르게 나와 비슷한 사랑의 경험을 한 ‘고영’의 성장기를 담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다. 남윤수는 주인공 고영 역을 맡아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보여줬다.

남윤수는 성소수자인 고영을 연기한 것에 대해 “실제로 클럽을 가서 경험을 했다”며 “촬영을 한 곳도 게이클럽이었다. 한번도 촬영을 한 적이 없는데 저희에게 선뜻 열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키스신을 찍었던 곳도 게이 골목이었고, 촬영 전에도 여러 번 가서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각 에피소드를 허진호, 홍지영, 손태겸, 김세인 네 명의 감독이 나눠 연출을 했다.

남윤수는 “감독이 달라 힘든 점은 없었나”라는 질문에 “어려운 것보다는 저는 1화부터 쭉 나오니까 스스로 캐릭터를 지켜보자는 생각을 했다”며 “제가 다르게 연기하거나 중심을 잃어버리면 다른 캐릭터들도 흔들릴 것 같았다. 신념을 지키되 감독님들의 의견을 잘 따라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상하기 나름이지만 같은 대도시의 다른 고영은 보여주려고 했다”며 “원작을 안 본 사람들도 있을 테니까, 다른 세계의 고영을 보여주려고 했다. 원작을 본 사람들도 원작 캐릭터에 대한 얘기를 안 하고 ‘고영처럼 잘 보여줘서 고맙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대도시의 사랑법’을 통해 성소수자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낸 만큼, 성소수자의 응원을 많이 받았다고. 그는 “실제 성소수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이렇게라도 표현해줘서 고맙다고, 눈물이 난다고 하더라”라며 “특히 브라질에서 연락이 많이 와서 신기했다”고 말했다.

남윤수는 연기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연락을 받아본 적이 없는데 특별했던 것 같다“라며 ”여성분들도, 성소수자가 아닌 분들도 극의 흐름을 보고 느꼈던 감정을 많이 보내주셨다“고 떠올렸다.

성소수자를 연기하면서 6명의 남자배우와 300번 이상의 키스를 한 남윤수는 ”작품 찍으면서 가글을 사본 적이 없다. 양치는 해도 가글은 사본 적이 없는데 사서 상대 배우에게 하나씩 줬다. 상대방이 불편할 수 있기 때문에 배려 차원에서 ‘형 이거 쓰실래요?’라고 물어봤다“라며 ”형들도 고맙다고 하더라. 상대방도 편하고 저도 편하게 연기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키스신 같은 경우는 다 제가 먼저 한다. 고영이 저돌적인 사람이라 제가 먼저 하니까 편하게 마음 가지라고 말하기도 했다“며 ”일부러 제가 오바스럽게 했다. 상대방은 처음이고 저는 한번씩 하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가지시라고 했다“고 웃었다.

극중 고영은 남규(권혁 분), 영수(나현우 분), 규호(진호은 분), 하비비(김원중 분) 등과의 로맨스를 보여줬다. 남윤수에게 ”고영과의 사랑을 응원했던 상대가 있었나“라고 묻자 남규를 꼽았다. 그는 ”남규는 벤츠남이다. 정석적인 잘 챙겨주는, 결혼 상대다. 그런 사람을 놓치면 안되는데 고영이 너무 어렸다“며 ”밋밋한 사람보다는 자극적이고 새로운 세상을 이끌어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았던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형 입장에서 그런 고영이 답답하기도 했나“라고 묻자 ”저도 촬영할 당시에는 싫었다. 남규가 너무 답답했다“라며 ”작품을 나중에 보니까 저 사람이 너무 좋은 사람이더라. 나중에 알았다. 연기를 할 때는 정말 답답했고, 화내는 신도 실제 화가 났다. 욕을 할 뻔 했다. 실제로는 ‘나도 이런 사람 못 만나겠다’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 정말 좋은 사람이더라“라고 고영에 몰입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처럼 남윤수는 고영과 분리되지 않고 고영의 감정선을 이어갔다고 털어놨다. 그는 ”고영의 감정선을 이어가야 연기도 나오고 상대방도 그걸 느낄 테니까“라고 설명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을 통해 네 명의 감독과 호흡을 맞추고, 나이대별의 사랑을 보여주고, 연기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한 남윤수. 그는 ”작품이 이렇게 나올지 몰랐다“며 ”연기적으로 많이 늘었다는 생각을 했다. 이전에 할 때는 못 느꼈는데, 작품 캐릭터를 통해 스스로 그런 것들을 느끼니 감독님들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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