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완은 영화 ‘빅토리’(감독 박범수)의 개봉을 앞둔 지난 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빅토리’는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세완은 ‘빅토리’에서 필선(이혜리 분)의 단짝친구이자 영혼의 댄스 콤비, 집에선 책임감 강하고 의젓한 K장녀인 ‘미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미나’는 귀여운 허세를 지닌 폼생폼사 캐릭터이자 필선의 댄스 콤비로, 세현(조아람 분)에게 처음 치어리딩을 배우며 힙합과 다른 치어리딩 만의 매력을 알아가는 캐릭터다. 처음엔 필선과 마찬가지로 힙합 댄스 연습 공간을 만들 구실로 치어리딩에 가볍게 접근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밀레니엄 걸즈’와 치어리딩이란 행위 자체에 애착을 가지는 인물이다. 필선과 리더 세현, 세현과 치어리딩 부원들 사이 갈등이 생길 때마다 특유의 친화력있고 부드러운 성격으로 중재에 나서기도 한다. 댄서가 되고 싶은 필선의 꿈을 누구보다 진심으로 응원하고 포용해줄 수 있는 따스하고 성숙한 인물이다.
먼저 박세완은 촬영 현장의 분위기에 대해 “진짜 고등학생들 같았다. 친구들이 쉬는 시간에도 에너지가 넘치고 안 지치더라. 나도 학교 다닐 때 저랬었나 싶더라”며 “드라마 ‘땐뽀걸즈’ 할 때가 생각나서 주영 언니(이주영)한테 연락했따. 주영 언니가 ‘땐뽀걸즈’ 할 때 당시 나이가 지금 내 나이였을 거다. 시사회 뒤풀이 때 또 다시 언니에게 고맙다고 했다. ‘빅토리’의 촬영 현장은 재밌었다. 친구들이 착해서 아무런 트러블도 없고, 너무 열심히 해줬다. 사투리 연기도 이들이 매일 전날 밤에 전화해 물어보고 연습을 하러 가는 그런 모습들이 너무 얘뻐보였다”고 회상했다.
또 “혜리랑 연기를 하며 둘만 쌓인 무언가가 있었나 보다. 대놓고 혜리에게 ‘나 너 믿어’ 이런 말들은 안 했지만, 신인 친구들과 함께하며 계속 작품을 우리가 이끌어야 한다는 마음의 부담은 있었다”라며 “그래서인지 필선과 미나가 둘이 마음을 나누는 장면에선 눈만 마주쳐도 혜리가 계속 울고 그랬다”고도 털어놨다
혜리와 특히 가까워질 수 있던 이유도 언급했다. 그는 “일단 너무 많은 춤들을 함께 추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그 장면들이 결코 한 번에 완성된 게 아니었다. 몸을 부딪히며 제일 먼저 친해진 것 같다”며 “또 혜리랑 저는 얼굴 크기부터 목 길이, 어깨, 체형 등 사이즈가 비슷하다. 그래서 피팅할 때 관계자분들이 실제 둘이 친구같아보인다고 해주시더라. 작품에서 둘 다 막내 역할만 하다 갑자기 퉁 선배 자리로 나타난 것도 똑같고, 여러모로 친해질 이유는 많았다. 그런 모든 요소들이 지금의 우리가 친해질 수 있게 만들어준 포인트들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세완은 “이건 제가 혜리에게 실제로 한 말이기도 한데 ‘빅토리’ 촬영을 다 하고 나니 왜 이 친구가 사람들에게 이렇게 사랑을 많이 받아왔는지 알겠더라”며 “오랫동안 자리를 지킨다는 게 쉽지 않은데 ‘네가 왜 이 자리에 있는지 알 것 같다’고 말해줬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제가 봤던 혜리의 실제 텐션은 방송에서 보는 것처럼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다. 그런데도 좋은 현장을 위해 텐션을 높이는 것, 그런 지점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저랑 비슷한 점은 끝까지 하는 것이다”라며 “저희 둘 다 후회없이 좋은 장면을 만들기 위해 테이크 100번을 가도 괜찮아하는 그런 점이 잘 맞았다. 수지도 마찬가지다. 그 친구들이 왜 지금 이 자리에 있는지 알 것 같다. 촬영하며 짜증 한 번 낸 적 없다”고 극찬했다.
한편 ‘빅토리’는 오는 1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