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완장’ 김민재, “주장이란 생각 안 해... 많은 응원에 감사”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서 이라크에 3-2 승리
김민재, 부상으로 빠진 손흥민 대신 주장 완장
"선수들이 많이 도와줘서 생각보다 쉽게 했다"
대표팀 주변 잡음엔 "분위기는 선수들이 만드는 것"
  • 등록 2024-10-16 오전 8:08:00

    수정 2024-10-16 오전 8:08:00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 대 이라크의 경기. 한국 김민재가 경기를 마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용인=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홍명보호 임시 주장 임무를 완수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선수단에 공을 돌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5일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안방 경기에서 이라크를 3-2로 제압했다.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 무승부 이후 3연승을 달린 한국(승점 10)은 조 1위를 질주했다. 또 최대 고비로 여겨졌던 요르단, 이라크(이상 승점 7)와의 2연전을 연승으로 마무리하며 2위 그룹과의 격차를 벌렸다.

이번 2연전을 앞두고 홍명보호는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부상 공백과 마주했다. 홍 감독은 주장 완장을 김민재에게 맡기며 믿음을 드러냈다. 김민재는 안정적으로 선수단을 이끌며 연승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민재는 “중요한 시기였는데 승점 3점을 얻은 것에 좋게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 손흥민을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찬 김민재는 “주장이라는 생각은 안 했고 모든 선수가 열심히 해서 좋은 경기력으로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라고 공을 돌렸다.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 대 이라크의 경기. 김민재가 볼을 걷어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주장 역할에 어려웠던 점을 묻자 “말 그대로 임시 주장이라 선수들이 많이 도와줘서 생각보다 쉽게 했던 것 같다”라며 “다 같이 팀을 이끌어 가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 선수도 조심스럽게 하는 부분이 많아서 더 부드럽게 하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조유민(샤르자)과 2경기 연속 짝을 이룬 김민재는 “결과로만 봤을 때도 좋은 경기력이었다”라며 “(조) 유민이랑 같이 선발로 뛴 지는 오래됐으나 함께한 경험이 있어서 생각보다 어려운 건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선수가 좋은 능력을 갖췄기에 누구와 뛰어도 큰 불편함은 없다”라고 전했다.

지난달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첫 홈 경기에서는 대한축구협회와 홍 감독을 향한 야유가 나왔다. 당시 김민재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관중석을 찾아가 야유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 대 이라크의 경기. 김민재가 득점한 오세훈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민재의 바람대로 이번 이라크전에서는 야유 대신 대표팀을 향한 응원이 나왔다. 김민재는 한 달 전과 달라진 분위기에 대해 “많이 응원해 주셔서 좋은 분위기 속에 경기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여전히 축구협회를 향한 논란과 팬들의 불신은 여전하다. 김민재는 “솔직히 내부에서 혹은 외부에서 시끄럽든 결국 분위기는 선수들이 만드는 거로 생각한다”라며 “모든 선수가 훈련할 때나 생활할 때 신경 쓰면서 좋은 분위기로 갈 수 있게 많이 노력한다”라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11월에 다시 소집돼 쿠웨이트, 팔레스타인과 격돌한다. 김민재는 선수단에 전한 말을 묻자 “우선 소속팀에서 안 다치는 게 첫 번째”라며 “오늘 경기 실점을 했으나 좋은 경기 했다고 생각해서 이 느낌을 잘 살려 오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라고 기세를 잇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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