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느낀 감정"…'오징어 게임2' 이정재 그리고 성기훈[인터뷰]⑤

'오징어 게임2' 이정재 인터뷰
글로벌 '대박' 치고 시즌제로
"캐스팅 잡음 있었지만…믿음 있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제기차기 비하인드
  • 등록 2025-01-05 오전 8:04:35

    수정 2025-01-05 오전 8:04:35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지옥을 연기해야 하는 그 감정이 다시 확 스쳐 지나가더라고요.”

이정재(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 배우 이정재가 시즌2 성기훈 캐릭터 설정과 비하인드에 대해 전했다.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이정재는 첫 촬영을 언급하며 “저는 사실 빨간 머리 분장을 처음 할 때가 첫 촬영이었고, 트레이닝복 입고 세트장 들어갔을 때가 첫 세트장 촬영이었다. 그 두 날에 제가 연기자 생활 해오면서 처음 느끼는 감정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이어 “빨간 머리를 했을 때는 ‘시즌2 안 한다고 하더니만 진짜 하게 되는구나. 분장을 또 하네?’ 이런 느낌을 받았고 녹색 트레이닝복 입고 세트장에 들어갈 때는 문을 잡고 금방 열지 못했다. 지옥과 같은 상황을 다시 연기해야 한다는 게 꽤 부담으로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또 이정재는 “시즌1 때 첫 세트장에 들어갈 때는 침대가 456개가 있고 456명이 꽉 찬 세트장이었는데 1년 정도 지나고 나니까 마지막 촬영 때는 침대가 3개, 연기자도 저 포함 3명이었다. 그 많은 침대가 다 없어지니까 그 바닥이 쫙 보이더라”라며 “1년 동안 바닥에서 죽은 사람들의 흔적과 피의 얼룩을 보면서 이게 우리의 1년 동안의 흔적이구나. 그 이미지가 굉장히 강하게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456명이 있는 세트장으로 들어가려고 하니까 ‘마지막에 그 바닥을 또 보겠구나’ 하는 생각이 저를 좀 힘들게 했다. 처음에 들어갈 때 손잡이 잡고서 6~7초 정도 멈칫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정재(사진=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 이정재, 이병헌, 위하준, 공유가 시즌1에 이어 출연하고 임시완, 강하늘,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이서환, 조유리가 시즌2에 합류했다.

이처럼 화려한 라인업 속 빅뱅 출신 탑 출연이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이정재의 인맥으로 캐스팅됐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잡음 속에서 출발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묻자 이정재는 “크리에이터 겸 작가 겸 연출자인 황동혁 감독님이 고심 끝에 결정을 하신 것”이라며 “염려는 사실 없었다. 어떤 의도로 캐스팅을 하셨겠지”라고 전했다.

이정재(사진=넷플릭스)
시즌2에는 기존의 게임, 새로운 게임이 시청자를 찾았다. 특히 영희가 등장하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시즌1에 이어 등장하며 시즌2의 포문을 열었다. 열심히 ‘얼음’을 외치는 기훈의 모습이 이목을 모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얼음을 외칠 때 기훈이가 제일 많이 움직이는데 왜 안 죽냐”는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이를 들은 이정재는 “그 정도 움직이는 건 아마 감지가 안 되지 않았을까 싶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첫 게임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여서 전략이 좋다고 생각했다”며 “시즌1의 대표 게임을 시즌2의 첫 게임으로 설정하면서 시청자들이 ‘오징어 게임’의 세계로 빨리 들어오게끔 하는 것 같다. 첫 게임 때도 기훈이가 더 많이 사람들을 살리려고 하다 보니까 소위 오지랖이라는 소릴 들어가면서 하게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5인 6각 에피소드도 전했다. 그는 “제기차기를 몇십 년 만에 하니까 2개도 안 되더라”라며 “두 달 연습했는데 촬영 당일은 골반이 아팠다. 5명이 줄줄이 묶여있으니까 NG가 나면 다시 기다려야 하는 거였다. 제기차기 연습을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기대만큼 시즌2에는 혹평도 쏟아졌다. 시청자들의 호불호도 나뉘었다. 이에 대해 이정재는 “시즌3가 있기 때문에. 어떤 의견에 저희가 변명을 한다든가 저희의 의도를 강하게 말씀드리는 것보다도 일단은 시즌3가 공개되면 많은 분들의 의구심이나 이런 것들이 많이 해소 될 것 같다. 그래서 그 의구심을 다 해명해 드리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다”며 “그걸 다 해결해 드리면 감이 좋으신 시청자분들이 눈치를 채시기 때문에, 시즌3를 재미있게 보셔야 하니까”라고 너스레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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