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스포츠인권특조단장 "스포츠 인권 문제...아직 갈 길이 멀죠"

  • 등록 2020-04-17 오전 8:02:29

    수정 2020-04-17 오전 10:03:26

김현수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장. 사진=이석무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사건이 있을 때만 시끄럽다가 이슈가 묻히는 것은 막았다. 그러나 스포츠 현장의 인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김현수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이하 특조단) 단장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특조단이 출범한 1년여 간 스포츠 인권 문제 개선을 위해 많은 활동을 펼쳤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한국 스포츠계가 잠시 올스톱된 상태다. 스포츠계 일각에서는 이 기회에 성폭력 등 인권침해 대응 시스템을 전면 혁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한민국은 글로벌 무대에서 스포츠 강국으로 입지를 다져왔지만 스포츠계에서는 폭력, 성추행 및 성폭행 등의 사건들이 끊임없이 맞물렸다. 사건이 드러나고 이슈가 될 때마다 개선에 대한 여론이 들끓었지만 여전히 체육 현장에서 인권 유린의 사례는 이어지고 있다.

특조단은 한국의 스포츠 인권 실태를 점검하고 스포츠 분야의 폭력·성폭력을 뿌리 뽑기 위해 출범했다. 지난 1년간 스포츠 분야 전반의 현장 실태 파악 및 인권 친화적 조사와 피해자 중심의 구제, 현장에서 지속 실천 가능한 선수 인권보호 대책 연구 등의 활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구체적인 피해사례가 나온 빙상·유도계를 비롯해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선수 7만 명을 대상으로 스포츠 인권상황 실태조사를 펼쳤다. 조사 결과 및 정책연구 활동 결과를 바탕으로 스포츠 인권분야 정책 개선 권고안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4월 특조단 수장을 맡은 김현수 단장은 “스포츠 인권을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가에 대해 선수와 지도자, 서로 다른 두 집단 사이에 첨예한 대립이 있다”며 “우리는 독립기구인 만큼 결과를 이끌어내는 데 집중해야 하는데 양쪽 목소리를 다 들어야 하는 것이 보람되면서 동시에 어려운 일이었다”고 되돌아봤다.

특조단은 지난해 실태 조사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후속조차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김현수 단장은 “지난해는 스포츠 인권에 대한 문제의식을 재확인하고 실태를 확인하는데 집중했다”며 “올해는 조사 과정에서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조사 결과를 어떻게 정책으로 연결할 것인가를 연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해 당사자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좋은 정책 권고를 내놓기 위해 올 한해를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수 특조단장은 정책과 현장이 따로 논다는 점을 아쉬움으로 지적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정책 권고라고 해도 현장에서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다”며 “스포츠 인권 개선을 위한 정책이 지난 10여 년 간 많이 나왔지만 현장에서 개선이 안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부는 적절한 관리 감독을 하지 못한 부분이 있고 체육인은 필요성을 인지하면서도 당장 불편한 점을 감내하지 않으려 한다”며 “두 부분이 고루 문제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김현수 특조단장은 지금의 체육 생태계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압적인 방법이 아니어도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선수, 지도자가 스스로 깨닫게 만들어야 한다”며 “선수가 능동적으로 스포츠에 임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고 지도자는 강제로 선수를 이끄는 사람이 아니라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선수들을 전문적으로 조련하는 관계로 재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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