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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조별리그에서 강호들을 잇달아 격파했다는 점에서 더 가치가 크다. 한국은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황희찬(울버햄프턴)이 결승골을 넣어 2-1로 극적인 승리를 만들었다. 일본은 ‘죽음의 조’라 불린 E조에서 우승 후보 독일과 스페인을 물리치며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리오넬 메시가 버틴 아르헨티나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만나 이변의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국가들은 7승(일본·호주 2승, 한국 1승)을 합작하며 종전 조별리그 최다 기록인 4승(2002·2010·2018년)을 훌쩍 뛰어넘었다.
영국 BBC 스포츠는 “아시아는 이번 월드컵에서 놀라운 존재였다”고 평가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도 “불과 4년 전과 비교해 아시아 국가들이 어떤 성과를 냈는지 알 수 있었던 대회”라며 “월드컵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이같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통 큰 투자와 유럽 리그 진출을 들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오일 머니’를 앞세워 2021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사들였다. 비록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아랍에미리트 왕가의 셰이크 만수르도 2008년 맨체스터시티를 인수하며 투자에 발을 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30년대 월드컵 개최에 도전해 중동 월드컵의 성공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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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들이 3~4년의 긴 시간 동안 국가대표팀을 이끌며 선수들과 손발을 맞춘 것도 특징이다. 4년 감독 계약을 하고도 성적이 좋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했던 지난날들과 달리 파울루 벤투 감독은 2018년 8월부터 이번 카타르월드컵까지 4년 4개월 동안 대표팀을 이끌었다.
일본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도 2018년 7월부터 일본 대표팀 감독을 맡아 월드컵을 준비했다. 프랑스 출신의 에르베 르나르 감독은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지휘봉을 잡고 본선행을 지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