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2' 탑 "수백명 앞 약물 투약 연기…부끄러운 과거 직면"[인터뷰]④

탑, '오징어 게임2'으로 11년 만 인터뷰
"어설픈 랩, 미국 남부 멈블랩 참고해 의도"
  • 등록 2025-01-16 오전 8:20:21

    수정 2025-01-16 오전 8:20:21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수백 명의 스태프, 배우 앞에서 약물을 투약하는 장면을 찍을 때 저의 부끄러운 과거와 직면해야 하는 순간이라 힘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탑(사진=더씨드)
빅뱅 출신 탑(본명 최승현)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신종 마약을 하는 래퍼 타노스를 연기한 것에 대해 이같이 털어놨다.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탑은 “캐릭터적인 것에 대한 연구를 깊게 했다”라며 “타노스라는 캐릭터가 복용하는 약물 자체는 워낙 강력한 약물이라서 많은 자료를 찾아봤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 약물에 의존하는 인물은 치아손상도 많이 돼 있고 초조하고 극도의 불안감과 무기력함, ADHD 현상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는 걸 알게 돼서 그렇다는 특징을 알게 됐다. 게임장에 등장하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한 후 변화를 주려고 했다. 약물 투약하기 전과 후를 다르게 연기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탑이 출연한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 시즌1이 넷플릭스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하며 국내외 큰 사랑을 받자, 이 인기에 힘입어 제작됐다.

이 작품에서 탑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돌발 행동을 해 모두를 당황시키는 힙합 서바이벌 준우승자 출신의 래퍼 타노스를 맡았다. 극중 과장된 연기와 어설픈 랩 실력을 선보여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는데, 그의 설명을 들어보면 이같은 캐릭터의 모습을 의도한 것이다.

탑은 “발음도 미국 남부 힙합랩 중 멈블 랩이라고 있다. 강력한 각성제를 투약하고 나서는 멈블 랩처럼 발음을 흘리면서 하는 걸로 의도를 했다”고 말했따.

시즌2에서 사망한 것이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는 “나쁜 짓을 하는데 오래 살면 안될 것 같다”라며 “너무 까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2014년 영화 ‘타짜-신의 손’에 출연한 후 10년 만에 연기를 선보인 탑은 “자신의 연기를 보면서 어땠나”라는 질문에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제가 표현하다 보니까 객관적일 순 없고 국내 호평과 혹평을 보면서 참고하고 발판삼아 더 성장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가족들의 반응을 묻자 “캐릭터가 캐릭터인지라 좋아하시진 않았다”라며 “그 친구의 모든 점을 좋아하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표현을 아끼시는 것 같다”라며 “너무 큰 상처를 줘서. 기쁨을 느낀다거나 그런 감정들은 아직 느끼기 힘든 것 같다. 너무 큰 상처를 드렸다”고 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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