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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3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호주에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4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한국은 오는 7일 오전 0시 타지키스탄을 꺾은 요르단과 결승 진출을 두고 다툰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한국은 호주에 근소한 차이로 밀릴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에선 한국이 23위로 호주(25위)보다 높지만 큰 차이는 아니었다. 상대 전적에선 8승 11무 9패로 열세였고 2015년 호주 대회에서 열린 결승전 패배가 뼈아프게 남아 있었다.
여기에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경기력도 평가에 한몫했다. 호주는 공격 작업에서 다소 답답함을 보였으나 큰 위기 없이 8강에 안착했다. 토너먼트 첫 경기였던 인도네시아와의 16강에선 4-0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특히 양 팀이 극명한 차이를 보인 건 수비력이었다. 한국은 16강전까지 매 경기 실점했다. 4경기에서 7골을 내줬다. 호주는 4경기 1실점의 짠물 수비를 자랑했다. 8강에 오른 팀 중 개최국 카타르와 함께 최소 실점 팀이었다. 팀의 주축 역시 중앙 수비수 해리 수타(레스터 시티)와 수문장 매슈 라이언(알크마르)일 정도로 수비력이 강점이었다.
경기 전개도 한국엔 최악이었다. 어느 때보다 선제 득점이 중요한 경기에서 실수로 인해 먼저 실점했다. 호주는 시간이 갈수록 수비를 두텁게 하며 늪으로 한국을 초대했다.
승패를 가를 가장 중요한 순간에 황희찬이 키커를 자청했다. 그는 라이언 골키퍼와의 일대일 승부에서 자신감 넘치는 킥으로 한국을 패배 수렁에서 건져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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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손흥민과 황희찬은 소속팀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손흥민은 리그 12골 5도움, 황희찬은 리그 10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나란히 팀 내 최다 득점자인 두 선수는 리그 득점 부문에서 각각 4위와 공동 6위에 올라 있다. 14골로 공동 1위인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과의 차이는 크지 않다.
호주가 견고한 수비력에 자신을 보였으나 한국은 EPL에서 득점왕 경쟁을 하는 선수를 둘이나 보유한 팀이었다. 손흥민과 황희찬의 시너지 효과에 최소 실점 팀 호주는 한 경기에서만 2골을 내주며 아시안컵 여정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