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골프여왕' 박세리, 내년 1월 AI 골퍼 엘드릭과 '샷 대결'

  • 등록 2020-12-09 오전 10:23:15

    수정 2020-12-09 오전 10:23:15

박세리. (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바둑 천재’ 이세돌에 이어 이번엔 ‘골프 여왕’ 박세리가 ‘세기의 대결’에 나선다.

SBS TV는 내년 1월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에서 박세리와 인공지능(AI) 골퍼 엘드릭의 골프 대결을 방송한다고 9일 밝혔다.

4년 전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AI 기사 ‘알파고’의 대국에 이은 다시 한번 펼쳐지는 세기의 대결이다.

박세리와 엘드릭은 총 3라운드 경기에서 겨룬다. 종목은 장타(롱 드라이브), 홀인원, 퍼팅이다.

엘드릭은 로봇에 AI를 탑재한, 스윙머신을 좀 더 발전시킨 형태다. ‘엘드릭’이라는 이름은 타이거 우즈의 본명인 엘드릭 톤트 우즈(Eldrick Tont Woods)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엘드릭의 실력은 PGA 투어 정상급 선수에 버금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균 드라이브 거리는 300야드를 넘나들고, 5m 이내에서 퍼팅 성골률이 60%에 이르는 정교함을 갖췄다.

박세리의 현역 시절 드라이브샷 평균거리는 250야드였고, LPGA 투어에서 18년 동안 뛰면서 2008년 딱 한 번 홀인원을 기록했다.

엘드릭은 골퍼 1만7000명의 샷을 학습해 타이거 우즈의 스팅어샷이나 장타자 브라이슨 디샘보의 샷을 복제하는 능력도 지녔다. 아울러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읽어내 샷의 일관성을 스스로 판단하며, 인간의 어깨 회전과 손목 동작을 그대로 재현해 부드럽고 정교한 샷을 칠 수 있다. 놀라운 학습 능력으로 파3홀에서 5번 만에 홀인원에 성공한 기록도 보유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US오픈 우승과 ‘맨발 샷’으로 국민을 위로하고 희망을 줬던 박세리는 2016년 은퇴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대표팀 감독으로 박인비의 금메달을 이끌었고, 이후 방송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박세리가 지난해 9월 열린 이벤트 경기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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