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이겼던 일본, '필승상대' 코스타리카에 덜미...16강 희망 암울

  • 등록 2022-11-27 오후 9:27:34

    수정 2022-11-27 오후 9:33:26

일본 골키퍼 곤다 슈이치와 수비수 소마 유키가 코스타리카에게 실점한 뒤 허탈한 표정으로 공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AP PHOTO
[도하=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우승후보 독일을 잡는 이변을 일으켰던 일본이 정작 ‘필승상대’로 여겼던 코스타리카에게 덜미를 잡혔다.

일본은 2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대회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후반 36분 케이셔 풀러(헤레디아노)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무릎을 꿇었다.

지난 23일 독일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16강 진출 희망을 높였던 일본은 이날 코스타리카에게 패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1승 1패 승점 3(골득실 0)을 기록한 일본은 코스타리카(1승 1패 승점 3 골득실 -6)와 승점에서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여전히 조 2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상대가 최강 스페인(1승 승점 3 골득실 +3)이어서 16강행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반면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페인에게 0-7 대패를 당했던 코스타리카는 이날 일본을 이기면서 16강 불씨를 되살렸다. 코스타리카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독일과 만난다.

코스타리카가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이탈리아전(1-0 승) 이후 처음이다. 당시 코스타리카는 16강전에서 그리스를 승부차기 끝에 이기고 8강까지 올랐지만 공식 기록은 무승부였다.

이날 일본은 독일전에 선발 출전하지 않은 선수를 5명이나 스타팅으로 내세웠다. 독일전 동점골을 터뜨린 도안 리쓰(프라이부르크)를 비롯해 우에다 아야세(세르클러 브뤼헤), 소마 유키(나고야 그램퍼스), 모리타 히데마사(스포르팅), 야마네 미키(가와사키 프론탈레) 등이 선발 기회를 얻었다. 주전 수비수인 사카이 히로키(우라와 레즈)와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가 나란히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은 경기 주도권을 잡고 코스타리카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이렇다할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코스타리카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기 보다는 뒤로 물러선채 골문을 지키는데 주력했다.

답답했던 전반전 45분이 끝난 가운데 후반전에서 균형이 팽팽했던 깨졌다. 독일 전 결승골을 터뜨린 아사노 다쿠마(AS모나코)와 이토 히로키(슈투트가르트)를 교체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일본은 후반전 내내 코스타리카의 골문을 집중 타격했다.그러나 슈팅은 번번이 득점과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결승골은 코스타리카 몫이었다. 코스타리카는 일본 수비진의 집중력이 떨어진 틈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35분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튼)가 자기 진영에서 공을 뺏긴 것이 화근이었다.

공을 차지한 옐친 테헤다(헤레디아노)는 곧바로 패스를 연결했다. 이를 받은 풀러는 페널티박스 왼쪽 가장자리에서 왼발 슈팅을 때려 일본 골문을 뚫었다. 이날 첫 번째 슈팅이 그대로 골로 연결되는 순간이었다.

일본은 동점골을 넣기 위해 총공세에 나섰지만 골 결정력이 떨어졌다. 후반 43분 가마다 다이치(프랑크푸르트)의 슈팅이 코스타리카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파리 생제르맹)의 선방에 막혔다. 일본의 추격 의지도 완전히 꺾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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