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나라' 감독 "'서울의 봄' 이전에 편집 끝, 따로 영향받진 않아"

  • 등록 2024-08-06 오후 5:10:26

    수정 2024-08-06 오후 5:10:26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추창민 감독이 영화 ‘행복의 나라’를 만들며 비슷한 시대를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을 의식하거나 영향을 따로 받진 않았다고 밝혔다.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행복의 나라’의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조정석과 유재명, 추창민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이선균 분)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 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앞서 지난해에는 1979년 12월 12일 발생한 군사반란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서울이 봄’(감독 김성수)이 큰 호응을 얻으며 천만 영화에 등극한 바 있다.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26 사태와 12.12 군사 반란 사이, 야만성이 짙던 시대에 휩쓸린 한 인물의 시선과 마음에 초점을 둬 차이점을 꾀했다.

이와 관련해 추창민 감독은 “‘서울의 봄’이 나오기 전에 이미 편집을 마친 상태였기에 따로 영향을 받진 않았다. 그 사이 편집 방향이 달라진 부분은 없다”고 전했다.

‘행복의 나라’의 기획, 연출의 의도에 대해선 “큰 사건들보다 그 사이에 숨겨진 이야기들, 희생된 사람들의 이야기에 저는 더 호기심이 생겨서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선택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고 이선균이 연기한 ‘박태주’란 캐릭터와 관련해 실존 인물인 박흥주 대령을 모티브로 한 이유도 설명했다. 추 감독은 “박흥주라는 인물이 극에서 시작이 됐다기보다는 10.26과 12.12 사이에서 파생된 이야기를 찾다 보니 자연스레 도출된 인물이었다. 그 인물을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외 많은 부분들은 다른 변호인들도 그렇고 정인후도 그렇고 대부분이 가공된 인물들이기 때문에 현실로 그대로 치환해선 안되지 않나, 다큐로 받아들이면 안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박 대령을 모티브로 삼은 이유에 대해선 “그가 어떤 범죄를 일으켜 벌을 받았다는 것보다 중요했던 팩트는 인간적으로 그가 훌륭한 사람이었다는 점이었다”라며 “좌우 이념을 떠나 그분의 평가들을 살펴보면, 참군인이었고 가정에서 성실하고 인간적으로 훌륭했단 게 정설이다. 그런 분을 모티브로 삼는 건 나쁘지 않다 생각했다. 과거 행적에 문제가 있는 인물이었다면 그 인물을 가져오는 걸 주저했을텐데 그 분은 좌우 진영을 떠나 훌륭했던 사람이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행복의 나라’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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