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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현 키움 히어로즈 단장은 2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wiz와 원정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강정호와 직접 통화한 내용을 털어놓았다.
김 단장은 “KBO 징계 발표 후 이틀 뒤 강정호가 직접 연락을 했다”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사과로 시작했고 가족과 얘기를 나누느라 연락이 늦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네가 KBO리그에 복귀를 하건, 안 하건 직접 사과를 해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며 “강정호는 ‘잘 알겠다’고 한 뒤 만 하루가 지나 다시 전화를 해 ‘야구를 다시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강정호의 복귀와 관련해 많은 고민이 있음을 시인하기도 했다. 그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면서 “팬들의 여론, 법적인 부분, 선수단 의견, 스폰서 등 고려할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강정호와 지난해 12월 결혼할 당시 축하 전화를 나눈 뒤 이번에 처음 직접 통화를 했다는 김 단장은 “그동안 에이전트 등과 연락하면서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며 “여러가지를 고려할 때 강정호 거취에 대한 최종 결정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법원 판결로 인해 미국 취업비자 취득을 거부당한 강정호는 거의 2년 간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간신히 미국으로 건너간 뒤 지난해 피츠버그와 재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복귀했지만 예전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시즌 도중 방출됐다.
강정호는 계속 미국에 머물며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노렸지만 뜻 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KBO리그 복귀를 결심하고 지난 20일 임의탈퇴 복귀 신청서를 제출했다. KBO는 지난 25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강정호에게 1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