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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 첫 시즌인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아쉬움 속에 일찍 시즌을 마쳤던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굳은 의지로 두 번째 빅리그 시즌을 준비한다.
이정후는 국내에서 일정을 마치고 1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미국 현지에서 옛 동료인 키움히어로즈 선수들과 함께 개인훈련을 진행한 뒤 2월 중순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마련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이정후는 출국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2년 동안 계속 다쳐서 경기를 많이 못 나섰다. 경기를 최대한 많이 나서는 게 목표다”며 “팀도 좋은 순위에 올라 포스트시즌에 꼭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이정후가 언급한 말은 ‘부상’이었다. 그만큼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상 회복 및 재발 방지에 모든 신경을 쏟아부었다.
미국 현지언론에선 빅리그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만큼 뭔가 증명해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진다. 이정후 본인도 그 부분에 동의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고 야구선수는 매 시즌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부담감 같은 것은 없다. 가만 많은 경기를 뛰어 팀에 도움 주고 싶은 생각뿐이다.”라고 답했다.
어깨 부상 후유증은 더이상 남아있지 않다. 그래서 한층 마음이 편하다.
이정후는 “과거 한국에서 같은 부위를 다쳤을 때보다 더 여유롭게 재활을 해서 상대는 지금이 훨씬 더 좋은 것 같다”며 “정말 아프지 않다. 이젠 야구만잘하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야구 선배들의 수많은 유튜브 출연 제안도 모두 거절하고 약 100여일 동안 훈련만 했다는 이정후는 “쉬면서 지난 시즌 타격하는 모습을 많이 봤고 뭐가 문제였는지 파악했다”며 “그 부분에 대해 겨울에 계속 훈련을 했다. 우선은 훈련을 열심히 해서 경기를 빨리 뛰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버지 이종범 전 코치로부터 ‘다치지만 않으면 좋은 성적이 날 테니 다치지만 말라’는 조언을 들었다는 이정후는 “구단에서 너무 잘 케어를 해줬다. 중간에 트레이너도 한국에 파견해 매일 관리를 해줬다”며 “구단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빨리 보답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시즌 아쉬웠던 만큼 올해는 더 절치부심해서 정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재차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