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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 8시즌 만에 마침내 ‘쩐의 전쟁’ 마지막 승부에 참여한 안병훈이 시즌을 돌아보며 결과에 만족스러워했다.
안병훈은 30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유럽 투어를 거쳐 2016~2017시즌 PGA 투어를 밟은 지 8시즌 만에 처음으로 보너스 상금 2500만 달러의 주인공이 될 기회를 잡았다.
PGA 투어로 진출한 뒤 201경기를 뛴 안병훈은 140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하고 27번 톱10을 기록할 정도로 꾸준했다. 우승은 없지만, 준우승도 5번이나 있다. 그럼에도, 투어 챔피언에는 한 번도 참가하지 못했다. 2016~2017시즌 102위, 2017~2018시즌 42위, 2018~2019시즌 53위, 2019~2020시즌 33위로 매번 아깝게 최종전 진출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2020~2021시즌엔 페덱스컵 순위 164위로 떨어져 시드를 잃는 아픔도 겪었다. 2부 투어로 떨어진 안병훈은 1년 만에 복귀에 성공했고, 그 뒤 더욱 눈부신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22~2023시즌 페덱스컵 44위에 이어 올해는 16위로 마침내 투어 챔피언십 출전의 꿈을 이뤘다.
데뷔 8시즌 만에 목표를 이룬 비결은 꾸준함이다. 올해도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지는 못했으나 21개 대회에 출전해 11번 톱25를 기록했고, 준우승을 포함해 5차례 톱10을 기록했다.
안병훈은 “시즌 개막 후 첫 두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라며 “좋은 시작이었고 4위와 2위를 한 것은 잘 준비한 결과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작이 좋아서 후반기에 쉽게 칠 수 있었고, 중간 중간에 좋은 성적을 내서 플레이오프에 들어와 부담 없이 칠 수 있었다”라고 올 시즌 활동을 돌아봤다.
투어 챔피언십은 순위에 따라 보너스 상금이 정해진다. 우승하면 2500만 달러(약 332억원)를 받고 꼴찌인 30위로 끝나면 55만 달러를 받는다. 일반 대회와 달리 시즌 성적에 따라 1위는 10언더파로 출발하고, 30위는 이븐파로 경기에 나서는 타수이득제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시작한다. 16위로 시작하는 안병훈은 2언더파로 1라운드에 나선다.
PGA 투어는 이번 대회를 끝내면 정규 시즌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9월부터 가을시리즈에 돌입한다. 안병훈은 투어 챔피언십 진출로 내년 마스터스를 포함해 시그니처 대회 출전권 등을 확보해 안정적인 투어 활동을 하게 됐지만, 내년 시즌에도 올해와 비슷한 활동 계획과 목표를 밝혔다.
그는 “(올해와) 똑같을 것 같다”라며 “당연히 투어 챔피언십을 내년에도 나가는 것이 목표 중 하나이고, 우승도 해보고 싶다. 그런 것들이 항상 비슷하다”라고 2025시즌을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