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강정호...이제는 키움이 대답할 차례

  • 등록 2020-06-23 오후 4:18:50

    수정 2020-06-23 오후 4:18:50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KBO리그 복귀를 추진 중인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과문을 밝히고 있다. 강정호는 지난 2016년 국내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후 조사 과정에서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의 음주운전 적발 건이 추가로 확인됐다. KBO 상벌위원회는 임의탈퇴 복귀를 신청한 강정호에 대해 임의탈퇴 복귀 후 KBO리그 선수 등록 시점부터 1년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제 공은 키움 히어로즈에게 넘어갔다.

강정호는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말로도 죄를 씻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며 “그래도 정말 반성하는 모습을 야구팬들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공개사과했다.

아울러 “한국에서 뛸 수 있게 해주신다면 첫해 연봉 전액을 음주운전 피해자에게 기부하고 음주운전 캠페인에 꾸준히 참여하겠다”며 “은퇴할 때까지 기부하고, 비시즌에 재능 기부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정호가 기자회견 등의 형태로 공식 사과를 한 것은 2016년 음주 뺑소니 사고를 일으킨 뒤 처음이다. 그동안 취재진과 개별적으로 만나 언급을 한 적은 있어도 공개 석상에서 사과를 한 적은 없었다.

강정호의 공개사과는 키움 구단이 복귀 전제조건으로 언급한 것이었다. 김치현 단장은 “강정호가 기자회견을 한다고 한 만큼 그 이후에 뭔가 논의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키움 입장에서 강정호는 ‘계륵’이다. 키움이 강정호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계약을 맺는다면 팀 이미지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그냥 풀어주는 방법도 있다. KBO에 임의탈퇴 해제를 신청하면 된다. 그러면 강정호는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된다. 그러자니 강정호의 재능이 아깝다. 보이지 않는 법적 문제가 얽혀 쉽게 풀어줄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김치현 단장도 “팬들의 여론, 법적인 부분, 선수단 의견, 스폰서 등 고려할 부분이 많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끌어안든, 포기하든 어떤 형태라도 이제 키움이 결정해야 한다. 키움이 무슨 선택을 하건 파장은 크다. 최악의 경우는 KBO리그 전체 이미지가 망가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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