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가구’가 한국인의 가장 보편적인 삶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가구원수별 분포를 보면 1인가구 비중(34.5%)은 2인가구(28.8%)나 3인가구(19.2%), 4인 이상 가구(17.6%)보다 월등히 높다. 세 집 중 한 집꼴로 ‘나홀로 가구’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통계청은 2050년에 가면 1인가구 비중이 40%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인가구가 급증하는 것은 가족 해체 시대의 한 단면이다. 우리 사회는 과거 산업화 시대를 맞아 주 산업이 농업에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으로 바뀌면서 가족 제도도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이행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부부와 미혼 자녀가 함께 사는 핵가족마저도 해체될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는 개인의 행복과 국가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 혼자 사는 삶이 편리한 측면도 있겠지만 빈곤과 고립에 빠질 위험이 크다. 건강과 안전, 독거노인 돌봄과 고독사 등 1인가구 급증이 가져올 다양한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도록 촘촘한 사회 안전망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