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컴퓨터 프로세서(CPU) 2위인 AMD가 시장의 컨센서스를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다. PC칩 부문에서는 실적이 저조했지만, 서버칩 분야에서 매출이 40% 이상 급증한 덕분이다.
AMD는 1월31일(현지시간) 장 마감 이후 공개한 실적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56억달러로 1년전(48억3000만달러)보다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가 예상치 55억2000만달러를 웃돈 수치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69 달러로, 1년전(0.92달러)에 비해 25% 줄었지만, 시장 예상(0.67달러) 를 넘겼다.
| AMD의 4세대 서버칩 에픽(EPYC) 프로세서. (사진= AMD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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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으로 IT기기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면서 PC칩에 대한 매출은 줄었다. 하지만 인터넷기업들이 데이터서버를 확충하면서 서버칩 판매를 늘린 게 실적 호조에 도움이 됐다. 특히 경쟁자인 인텔이 신규칩 출시가 지연된 틈을 타 고객을 대거 확보한 것이 유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서버칩과 관련한 데이터센터 매출액이 17억달러로 42% 급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와 유사하다. AMD는 고성능 칩을 출시하면서 서버시장에서 경쟁사인 인텔을 추격하고 있다. 리서치업체 IDC에 따르면 2017년만해도 인텔은 서버칩시장에서 대부분을 점유했지만, 지난해 1~3분기 점유율은 80%미만으로 떨어졌고, AMD의 점유율은 13%를 넘어섰다.
반면 PC칩 관련 클라이언트 매출액은 9억3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51% 급감했다. 게이밍 매출액은 16억달러로 7% 줄었다.
시장조사업체인 CCS인사인트의 웨인 램 애널리스트는 “AMD는 서버칩 분야에서 회복탄력성이 크기 때문에 인텔에 대항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AMD는 올 1분기 매출액에 대해선 50억~56억달러를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중간값(53억달러)은 1년 전에 비해 10% 줄어든 수치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인 “(PC칩과 서버칩 등) 수요 환경은 혼재돼 있지만 우리는 올해도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장기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AMD는 이날 정규거래에서 3.73% 오른 75.15달러로 마감했고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는 1.6% 이상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