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카카오톡 쓰는 직장인도 초등학생 땐 버디버디 썼다

카카오톡, 국내 메신저 시장 사실상 독점
네이트온, 싸이월드 인수하며 시장 주름잡아
버디버디, 높은 인기에도 허술한 관리로 악용돼
  • 등록 2021-02-20 오전 11:00:00

    수정 2021-02-20 오전 11:00:00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자주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은 단연 메신저 ‘카카오톡’이다. 국내에 스마트폰이 유입되던 2010년 등장한 카카오톡은 데이터 통신 기능을 이용해 문자 과금 없이 사람들과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었다. 문자 메시지 비용 폭탄을 걱정하며 메시지를 주고받던 당시 사람들에겐 단비와도 같은 앱이었다.

카카오톡 BI(사진=카카오)
이어 2013년에는 PC버전 카카오톡을 내놓으며 모바일 뿐만 아니라 PC 메신저 시장도 잠식해 들어갔다. 카카오톡은 모바일 앱과 연동이 됐던데다 ‘단체방’이라는 별도의 채팅방을 상시 운영할 수 있었던 탓에 활용도가 높아 일반 생활에서는 물론 직장인들의 업무 지시 보고에도 사용될 정도로 일사적인 메신저로 자리잡았다.

그렇다면 카카오톡 PC버전이 등장하기 전에는 어떤 메신저들이 사용됐을까. PC버전 카카오톡이 등장하기 전까지 해당 시장을 제패하고 있던 것은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서비스하는 인스턴트 메시징 프로그램 ‘네이트온 메신저’였다.

네이트온 메신저는 다양한 메신저들이 태동하던 2000년 초반 등장해 MSN 메신저 등과 경쟁했다. 그러다 SK그룹이 2003년 당시 대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였던 ‘싸이월드’를 인수해 네이트온 매신저와 연동하면서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학번 대학을 다닌 사람이라면 네이트온으로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밤샘 과제를 하는 추억을 갖고 있을 정도다.

네이트온 아이콘(사진=SK커뮤니케이션즈)
하지만 네이트온 메신저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메신저 시장이 PC에서 모바일 위주로 재편되는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다. 여기에 2013년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라는 악재가 겹쳤다. 대법원은 2018년 해당 사건에 대해 SK측의 배상 책이 없다고 판결했지만 실망한 이용자의 마음을 돌리긴 어려웠다.

네이트온 메신저가 대학생의 메신저였다면, 당시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의 주요 메신저는 버디버디였다. 2000년 서비스를 시작한 버디버디는 당시 유행하던 특수문자를 사용한 독특한 닉네임을 사용하는 어린 이용자가 고객층의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버디버디 프로그램 로그인 화면(사진=인터넷 커뮤니티)
다만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한 사람을 걸러내지 못했고 주민등록번호 하나 당 여러 개의 아이디를 만들 수 있었던 탓에 온갖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버디버디로 몰리기 시작했다. 욕설과 음란한 내용의 채팅이 주를 이뤘고 성매매나 보이스피싱에 사용하는 등 다양한 범죄 행위에 활용됐다. 결국 버디버디는 2012년 서비스를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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