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일본이 러시아(구소련), 미국, 중국, 인도에 이어 달 착륙에 성공했습니다.
| 일본의 무인달착륙선(SLIM) 이미지.(자료=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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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은 20일 오전 0시 20분(일본표준시 기준)에 무인달착륙선(SLIM)이 달 표면에 성공적으로 착륙했고, 우주선과의 통신에도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JAXA는 “태양전가 전력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며 “SLIM에서 데이터 수집을 먼저 할 계획”이라고 밝혀 달 탐사 임무에는 지장이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착륙선 발사에 앞서 일본을 비롯해 인도, 이스라엘 등이 숱한 도전을 해왔지만 잇따라 좌절했을 정도로 달 표면 착륙은 기술적으로 어렵습니다. 화성에는 대기가 있기 때문에 낙하산을 펼쳐 부드럽게 연착륙을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달에는 대기가 없기 때문에 달궤도를 돌다가 속도를 줄이면서 달 표면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이러한 하강 기술이 어려운데다 달 표면 착지 과정에서 충격량도 잘 흡수해야 합니다.
아사히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달착륙선은 착륙 과정에서 급격히 속도를 줄여야 하는 ‘마(魔)의 20분’을 잘 넘긴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착륙 과정에서 기체의 자세가 흐트러지면서 태양전지를 작동하기 어려운 상태가 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야마카와 히로시 JAXA 이사장도 착륙에 대해 “최소한의 성공은 하면서 달 표면에 접근할 길을 열었다”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번 프로젝트 점수는 겨우 합력인 60점”이라고 전했습니다.
일본이 최소한의 성공을 거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가야할 길이 멉니다. 현재 달궤도를 도는 달탐사선 다누리가 성공적으로 운영중이지만, 달 표면 착륙은 8년뒤인 2032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지난 18일에 과학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누리호 성공으로 7대 강국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일본, 인도 등과 우리나라는 격차가 워낙 크다”며 “달 착륙에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만큼 미래 탐사기술을 서둘러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