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C 보도화면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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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2년 전 숨진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교사와 관련해 한 학부모가 지속적으로 교사에 치료비를 요구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해당 학부모의 신상정보가 온라인상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 학부모가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역농협 게시판에는 직원 조치를 요구하는 민원이 폭주했다.
| 22일 한 지역농협 고객게시판에 올라온 항의 글. (사진=고객게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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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 지역농협 고객게시판에는 호원초 교사 사건을 언급하는 게시글이 약 500건 이상 게재됐다. 누리꾼들은 게시글을 적기 위해 해당 농협 홈페이지 회원가입까지 하며 “농협은 직원 관리를 이렇게 하느냐”, “아들 같은 선생님 50만원 씩 뜯는 은행원”, “농협에서 모든 계좌 해지한다”, “마음 같아서는 농협에 계란이라도 투척하고 싶다”는 등 항의글을 남기고 있다.
앞서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021년 숨진 고 이영승 교사에 대한 교육활동 침해 행위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 6월 한 학생이 수업시간 중 페트병을 커터칼로 자르다가 손을 다쳤고, 이로 인해 지속적인 학부모 민원이 발생했다. 이 학부모는 2017년, 2019년 등 총 2차례에 걸쳐 경기도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치료비 보상을 받았지만 이영승 교사에 지속적으로 연락했고, 결국 이영승 교사는 사비를 들여 월 50만 원씩 총 8차례에 걸쳐 모두 400만원의 치료비를 제공했다.
누리꾼들은 “퇴직금도 주지 말고 파면 조치하라”, “선생님을 상대로 돈을 뜯은 것이냐”는 등 학부모에 대한 비난 글부터 “농협 본사 차원에서 사과문 발표하기 바란다”, “주거래 은행, 월급 통장 농협인데 다 뺀다”는 등 농협에 대한 비방까지 하고 있다. 지역농협은 농협중앙회의 NH농협은행과 다른 회사지만, 분노한 누리꾼의 사적 제재에 애먼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다.
해당 지역농협 지점의 지도 앱 후기에도 비방 글이 다수 게시됐다. 이 앱의 별점 후기는 ‘1.0점’으로, 2200여 개가 넘는 후기에는 “세상을 등지게 할 만큼 고통을 주다니”, “사적 추심을 했던 사람이 은행에 다녀도 되느냐”, “왜 선생님에게 돈을 받느냐”는 등 업무와 관련 없는 내용이 달렸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이영승 교사의 교육침해와 관련해 학부모 4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