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메디슨은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능을 탑재한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승부수를 띄운다. 아울러 삼성메디슨은 중국과 유럽 등 글로벌 거대 의료기기시장 공략을 강화해 수출도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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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174억원, 8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4851억원, 834억원)과 비교해 각각 6.7%, 3.6% 증가했다. 삼성메디슨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런 기세가 이어진다면 삼성메디슨은 올해 사상 첫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삼성메디슨의 주력제품은 초음파 의료기기 제품이다. 삼성메디슨은 글로벌 의료기기기업들과 맞서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 출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연내 최고급 프리미엄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메디슨은 지난해 8월 고급형 ‘V7’과 프리미엄 제품 ‘V8’에 성인 심장 자동측정 기능을 추가로 장착하는 등 제품을 업그레이드했다. V8과 V7의 ‘V’는 다용도와 다목적을 의미하는 ‘버서타일(Versatile)’의 약자를 뜻한다.
이 기능을 통해 실시간 초음파 영상과 컴퓨터단층촬영(CT)ㆍ자기공명영상법(MRI) 영상 데이터를 정합, 병변의 위치를 파악해 진단 효율을 높이고 진단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V7과 V8은 통증 부위 신경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너브 트랙(NerveTrack™) 기능도 적용돼 근골격계 질환 진료에도 활용된다. 23.8형 발광다이오드 모니터와 14형 고감도 터치 패널을 도입했다.
삼성메디슨은 V7과 V8에 진료과 별로 특화된 프리미엄 진단 기능들을 대거 적용해 대형병원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기기를 구비하기 어려운 중소형 병원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지난달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 ‘RS85 프레스티지’도 출시했다. RS85 프레스티지는 초음파 검사 과정에서 지방간, 간경화 정도를 인공지능(AI)이 알려주는 리버 솔루션 기능과 유방 병변 확인, 악성 여부까지 알려주는 라이브 브레스트 어시스트 등 인공지능 기능을 집약한 점이 특징이다.
아시아·유럽 현지화 및 AI 등 제품 경쟁력 강화 전략도
삼성메디슨은 수출 비중이 약 88%(지난해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수출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삼성메디슨은 중국 등 아시아지역에서 가장 많은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메디슨의 지난해 아시아지역 매출액은 2026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비중의 39%를 나타냈다. 뒤를 이어 유럽이 1475억원으로 29%의 비중을 기록했다. 삼성메디슨의 아시아와 유럽지역의 매출 비중의 절반을 넘는 셈이다.
삼성메디슨은 제품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메디슨은 최근 초음파 조영제시장 글로벌 1위 기업 브라코이미징과 손을 잡았다. 삼성메디슨은 글로벌 초음파 조영제 시장에서 절반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는 브라코이미징과 향후 성능이 더욱 개선된 제품을 협업해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삼성메디슨은 인공지능 초음파 진단기기 분석 툴과 브라코이미징의 정량진단 분석 소프트웨어를 연동해 영상 리포팅 기능을 강화하고 의료진의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글로벌 의료기기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점도 삼성메디슨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20년 4291억달러(약 583조원)에서 2024년 5137억달러(약 698조원) 규모로 연평균 4.6%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은 삼성메디슨을 비롯해 △필립스 △제너럴일렉트릭 △지멘스 △후지필름 △캐논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의료기기업계 일각에서는 삼성메디슨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그룹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일명 지피에스(GPS)로 불리는 제너럴일렉트릭·필립스·지멘스를 뛰어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례로 제너럴일렉트릭(GE)은 인공지능 개발기업 밈(MIM) 소프트웨어를 인수하는 등 그룹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몸집을 불리고 있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올해 예정대로 신제품 등을 출시해 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