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성장 원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산하고 불필요한 세대·계층 간 갈등을 최소화 해 후대의 번영을 위한 상호 이해와 협력을 확대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청년들에게 내일을 약속하지 못한다면 어떠한 미래 전망도 불가능합니다.”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 회장은 28일 ‘2024년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대내외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며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국내 법·제도의 변화와 적실한 지원 체계를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과 노동을 맞세우는 수준의 한가한 이념적 관성에 입각해 기업의 발목에 모래 주머니를 매다는 방식으로는 우리 경제의 도태를 앞당길 뿐”이라고 강조했다.
|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사진= 한국중견기업연합회) |
|
특히 최근 산업과 기술, 국제 정치, 문화의 격변이 산업 전반의 전향적인 체질 변화를 촉구하고 첨단 디지털 기술의 보편화에 더해 IRA(미국의 인플레이션 방지법), CBAM(탄소국경조정제도) 등 국제 통상 규범이 글로벌 시장의 규제로 전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올해는 10년 한시법이었던 중견기업특별법이 상시법으로 전환됐다”먀 “이는 경제회복과 재도약을 향한 국민 열망의 반영이자 중견기업만이 할 수 있고 해야 한다는 신뢰의 전언”이라고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특히 최 회장은 경제 재도약을 위해서는 기업의 자율성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했다. 그는 “거시적으로는 환경·노동을 포함해 경영 제반 부문에서 기업과 근로자가 직접 해법을 모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경영상 필요에 따른 합리적 논의를 밀어낸 정치와 국가의 영향력을 축소함으로써 기업의 활력과 자율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최저임금제도, 주 52시간 근무제, 노란봉투법 등이 오히려 근로자의 삶을 오히려 위축시켰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재고해야 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아울러 경제 주체의 혁신과 도전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금융의 현실을 지적하면서 “서민을 대상으로 한 예대마진의 안락한 독배에 취한 은행을 흔들어 깨워야 한다”며 “위험과 실패를 감수하는 진취성을 회복시켜 국가 산업과 경제 전반의 활력을 되살리는 에너지원으로서 본래의 위상을 되찾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의 대물림이라는 철 지난 관념을 벗어나 상속·증여세를 과감하게 완화해야 한다”며 “중소기업이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원활히 성장하고 협력하는 선진국형 상생 파트너십의 기반을 다지는 과제도 너무나 시급하다”라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돌아보면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고 끝날 것 같지 않던 팬데믹의 기나긴 터널도 많은 사람의 손을 잡고 돌파했다”며 “중견기업특별법의 내실화를 꾀하고 다양한 부문의 킬러규제를 포함해 경영 애로를 가중하는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작업에 모든 중견기업이 적극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