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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지고 애플이나 구글, 테슬라모터스와 같은 정보기술(IT)을 무기로 한 기업들의 자동차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전통 자동차업계에서도 IT 적용에 신경을 곤두새우고 있다고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랄드 크루거 BMW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진행된 신차 발표장에서 “우리는 자동차의 디지털화에 맞게 대응했다”며 “뉴 7시리즈는 BMW가 현재 제공해야만 하는 모든 것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BMW `뉴 7시리즈`
오는 10월에 출시되는 뉴 7시리즈의 차체는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 소재를 이용해 차량 무게를 130kg 줄였다. 이 소재는 BMW가 전기차 i3와 i8를 위해 처음 개발했으며 탄소 배출을 줄이는데도 도움이 된다. 또 강화되는 탄소배출 규제에 발맞춰 BMW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을 제공한다. 연비는 이전 세대 모델보다 10~20% 개선됐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 감소시켰다.
BMW는 뉴 7시리즈에 인포테이먼트 `i드라이브센터`도 적용했다. i드라이브는 자체 앱스토어를 가지고 있으며 터치스크린 조작 뿐 아니라 동작인식도 가능하다. 손의 움직임만으로도 전화를 받거나 거절할 수 있고 라디오 볼륨을 조절할 수 있다. 또 안드로이드의 오토나 애플의 카플레이는 BMW i드라이브 시스템과 통합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BMW는 운전자 조수 역할 기능도 제공한다. 반자동조정과 시속 210km에서 차선 제어 등의 기능도 가능하다.
자동차업계, IT 전쟁
에릭 슈미츠 구글 회장은 “모든 독일 차들은 결국 컴퓨터가 운전하게 될 것”이라며 “독일은 이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자동차 제조사들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WSJ는 BMW의 리모콘을 이용한 자동 주차는 향후 도로 위에서 생길 일들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독일자동차 부품회사 로베르트 보쉬는 BMW의 경쟁브랜드인 메르세데츠벤츠를 보유한 다임러와 함께 발렛주차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운전자 없이도 차량이 스스로 주차장에 들어가 주차할 곳을 찾아 주차를 하고, 나중에 운전자를 데리러 나올 수 있는 기술이다.
맥켄지의 크리스찬 말로니 컨설턴트는 “자동차의 지능은 전반적으로 새로워지고 있다”며 “자동차 구매에서 차가 얼마나 똑똑한지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