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안보' 띄우며 국면 전환 나선 尹대통령

한미동맹 70주년 맞아 이승만·백선엽 기념 사업 추진
北 미사일 도발 속 서해용사 55인 기리며 안보 의식 고취
한일 정상회담 쇼츠 홍보로 MZ세대 공략
  • 등록 2023-03-27 오후 4:13:42

    수정 2023-03-27 오후 7:26:34

[이데일리 송주오 박태진 기자]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해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백선엽 장군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가 추진된다. 보훈을 강조해 온 윤석열 대통령은 서해용사 55인의 이름을 한 명씩 호명하며 눈물을 훔쳤다. 북한의 무력도발에 희생된 이들을 회상하며 슬픔에 잠긴 모습을 통해 안보 의식을 자극했다. 강제징용 배상안과 근로시간 개편안 발표 이후 비판 여론이 높은 가운데 국면 전환을 위해 보훈·안보 이슈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서해수호 55용사 이름을 부르기 전에 울먹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지난 24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이후 유가족과 예비역 군인 등이 국방부와 대통령실에 격려를 보냈다. 대통령실은 이같은 반응을 두고 분위기가 고무됐다. 과거와 달리 대규모 행사로 기획하면서 국가를 통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해 확실하게 예우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명확하게 전달됐기 때문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021년 6월 29일 발표한 대선 출마 선언문 첫마디를 “천안함 청년 전준영은 분노하고 있었다”는 말로 시작한 바 있다. 이어 지난 2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가보훈부 승격 및 재외동포청 신설 정부조직법 공포안 서명식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이 존중받고 예우받는 보훈문화의 확산”이라며 ‘기억’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기조는 정부의 보훈 사업에서도 드러난다. 보훈처는 이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위해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사업은 기념사업회, 자치단체, 중앙정부(보훈처)가 함께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훈처는 백 장군 동상 지원사업도 올해 예산에 반영했다. 이 전 대통령과 백 장군은 모두 미국과 관련이 깊은 인물들로 보수층에서 역사적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연일 MZ세대의 불만을 잠재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지난 21일 국무회의에서 대국민 설득에 나선 데 이어 한일 정상회담 성과를 홍보하는 15초짜리 짧은 영상(쇼츠)을 공개했다. 쇼츠는 핵심 정보를 간결하고 시각화된 영상 콘텐츠로, MZ세대를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지난 26일 윤 대통령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일 정상회담의 성과와 기대효과를 담은 쇼츠 3편(경제·안보·문화교류)을 연이어 공개했다. 대통령실은 경제 편 쇼츠에서 “일본과는 당당하게 협력하되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부각했다.

안보 편 쇼츠에서는 ‘한일 지소미아(군사정보보호협정) 정상화’ 등을 소개하며 안보협력을 강조했다. 또 문화교류 편에서는 윤 대통령의 “한일관계는 함께 노력해서 함께 더 얻는 윈-윈 관계”라는 발언을 담았다. 대통령실은 이번 쇼츠는 ‘1분도 길다고? 15초 한일정상회담 성과’라는 자막과 함께 짧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MZ세대를 겨냥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때 40%를 웃돌았지만 최근 30%대 중반으로 내려앉은 상태다. 리얼미터(미디어트리뷴 의뢰, 20~24일) 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전주보다 0.8%포인트 하락한 36.0%로 나타났다. 한국갤럽(21~23일) 조사의 경우, 전주보다 1%포인트 상승한 34%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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