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 선대위원장인 박용진 의원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만나 민주당을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달 1일 서울 종로 교보타워에서 열린 ‘박용진의 정치혁명’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박용진 의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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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12일 김 전 위원장의 서울시 종로구 사무실을 방문해 1시간 정도 대화를 나눴다. 이번 만남은 박 의원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영입은 부정하면서도 대선에서 민주당을 지원하는 것에 대한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이 이재명 후보에 대해 아주 우호적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민주당 승리 가능성에 대해서도 상당히 공감을 표하는 것 같았다”라면서 “지원 방식과 관련해 더 책임 있는 이야기들이 오고 갈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또 박 의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와 관련해 김 전 위원장이 “서로 자기 욕심을 부리다가 안 될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분석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2016년 김 전 위원장의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재임 당시 비서실장을 맡은 인연이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1일 열린 박 전 의원의 출판기념회에도 참석하는 등 박 의원과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3일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해 선거 운동을 이끌었지만, 윤 후보와 엇박자를 이어간 끝에 지난 5일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