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우 데이비드 퓨처 프루프 랩(Future Proof Lab)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19일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글로벌 AI 포럼(GAIF 2024)’에서 한국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 데이비드 CEO는 한국이 가지고 있는 명성과 소프트파워를 AI 산업과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문화와 가치를 AI에 접목한다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한국의 의료기술이나 K-컬처 등을 AI와 결합해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며 “브랜드 측면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오면 AI 산업에 불을 지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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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데이비드 CEO는 문화와 언어를 넘어서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헬스케어 AI △교육기술 AI △금융서비스 AI △제조업 AI 등 특정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그는 “헬스케어 AI는 △진단 △맞춤형 의약품 △약물 발견 등에 투자해야 한다”며 “AI 기반 적응형 학습 플랫폼에 초점 맞추는 것도 좋다”고 했다. 금융 산업과 관련해선 △사기 탐지 △위험 평가 △고객 서비스 등을 AI와 접목할 수 있다고 봤다. AI 주도 자동화 및 예측 유지보수 시스템을 구현한 제조업 AI에 투자하는 것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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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데이비드 CEO는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투자 대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과거 인터넷 거품 시대와 다르다고 진단했다. 그는 “높은 투자 대비 수익이 낮다는 회의론도 있고, 반대로 과연 이게 거품이냐는 의견도 있다”며 “인터넷 시대 거품을 몇차례 경험했는데 이번엔 확실한 모멘텀이 있다. AI는 업무 방식, 노는 방식,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까지도 바꾸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 데이비드 CEO는 AI 거품론에 동의하지 않는다고도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AI)은 거품이 아니다. 투자 측면에서 거품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AI는 근본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며 “미래를 생각한다면 굉장히 많은 투자 기회가 있는 것이 바로 AI 산업”이라고 했다. AI 산업은 앞으로도 전세계적으로 성장할 것이며 특히 아시아 지역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에 대한 근거로는 한국과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지역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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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장에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AI 기술이 국가간 문화 차이까지 극복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우 데이비드 CEO는 “훌륭한 기업이라면 시장마다 어떤 문화를 갖고 다르게 돌아가는지를 보고, 어디서 혁신이 일어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당장 주목해야 할 트렌드로는 ‘AI 에이전트’를 꼽았다. 우 데이비드 CEO는 “스스로 일의 순서와 흐름을 짜고, 활용 가능한 도구들을 써서 자율적으로 작업하는 AI에이전트가 주목받고 있다”며 “챗GPT로 만든 책이 아마존 전자책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 구글에서는 음성이나 텍스트를 비디오로 만들고 학술지 내용으로 팟캐스트를 만들 수도 있다. 흥미로운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AI 산업의 수익 실현에 대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우 데이비드 CEO는 “ROI(투자수익률) 증대는 느리게 이뤄질 것”이라면서 “우리가 꿈꾸는 것들이 실질적으로 현실화하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데이비드 우 CEO는 AI 스타트업에 대해 “좋은 벤처캐피탈(VC)을 찾아 좋은 자본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AI 스타트업은 투자자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알맞은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며 “기업의 경영과 마케팅 등 모든 기능을 AI로 대체하는 영역까지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