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방광염을 단순히 세균의 감염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 방광과 관련된 내부 기관의 손상과 기능 저하, 신체 면역력 등 총제적인 문제로 보고 치료한다.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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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성방광염의 양방적 치료는 행동요법, 약물치료, 방광 내 약물 주입요법, 수술 등 다양하다. 연구를 보면 통증에 대해 수압확장술로 효과가 지속되는 기간은 몇 개월 남짓으로 알려진다. 다양한 임상 경과를 밟게 되지만 대부분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것이 간질성방광염의 특징이다. 따라서 양방 치료 목표 또한 완치보다는 증상 개선이 우선이다.
간질성방광염 환자에게 축뇨제통탕이라는 고유의 처방을 일정 기간 복용케 한 결과, 환자 모두가 치료 전에 비해 간질성방광염 증상지수(ICPI)가 10점 이상 줄었고, 환자의 40%는 20점 이상이나 증상 점수가 감소했다. 일상생활의 지장이 없을 정도로 회복된 셈이다. 증상이 좋아지는 정도는 치료 기간이 길고 환자의 나이가 젊을수록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치료하는 것과 치료를 빨리 시작하는 조기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축뇨제통탕은 각종 만성비뇨기 질환의 한방 치료 처방에서 널리 활용되는 육미지황탕을 기본으로 항생제 효과와 소변기능과 빈뇨 개선, 손상된 방광 조직을 회복하는 효능이 있는 20여 가지의 한약재를 가감한 처방이다. 복강의 면역을 담당하는 대식세포를 활성화해 면역증강 효과도 있다. 필자는 이 같은 결과를 대한한방내과학회지에 간질성방광염에 대한 임상적 고찰이라는 논문으로 발표했다.
이렇게 오랜 기간의 연구와 치료사례를 바탕으로 환자 개개인의 상태와 특성을 고려하여 최적의 한약을 처방하고, 침, 약침치료 등의 보조 치료를 병행하여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난치성 중에서도 가장 난이도가 높은 방광질환인 간질성방광염을 단순히 증상개선이 아닌 완치 개념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의미 있는 임상 결과다. 이 같은 치료 원리는 만성방광염이나 과민성방광 등 다른 방광 질환의 치료에도 실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