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투어 시드 획득한 김민휘 “콘페리투어 휴식 때 뛰려고”(인터뷰)

PGA 콘페리투어로 시즌 시작하는 김민휘 인터뷰
이달 중순 아시안투어 시드 확보도
허리 디스크로 부진…콘페리투어 활동 4년 차 맞아
“주력 무대는 콘페리투어…아시안투어 상금 3위 내에도 들고 싶다”
  • 등록 2023-01-31 오전 12:10:00

    수정 2023-01-31 오전 12:10:00

김민휘(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올해는 가장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아요. 국제선 마일리지가 많이 쌓이겠네요.”

지난 19일 태국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 최종전 선수 명단에 ‘김민휘’(31)라는 이름이 발견되자 골프계가 술렁였다.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선수였던 김민휘가 아시안투어 시드전에 참가하는 것이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김민휘는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 2012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인상을 받았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우승은 없지만 세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다. 남자다운 외모에 다부진 체격, 정교한 아이언 샷을 휘두르며 한때 PGA 투어에서 한국 남자 골프를 책임질 선수로 평가받았다. 그런 김민휘는 5일 동안 펼쳐진 QT에서 최종 10위를 기록해 여유있게 아시안투어 시드를 따냈다.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 응한 김민휘는 “사실 아시안투어 시드는 콘페리투어(PGA 2부) 대회가 없을 때 출전하려고 따놓은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콘페리투어가 오는 2월 중순부터 5주간 휴지기에 들어가기 때문에, 김민휘는 경기력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이때 투어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아시안투어에 참가하려 한 것이다. 그는 “아무래도 5주나 스케줄이 비는 건 선수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안투어를 주로 뛰려는 계획인 줄 알았다는 조심스러운 추측에 김민휘는 “올해도 주력 무대는 콘페리투어”라고 강조했다.

1월부터 김민휘의 시계는 빠르게 돌아갔다. 1월 약 한 달 동안 태국에서 QT와 훈련을 병행했고, 1월 말 자택이 있는 미국 댈러스로 돌아와 얼마 쉬지 못한 채 29일 파나마로 이동했다. 그는 2월 초부터 파나마에서 콘페리투어로 본격적인 시즌을 시작하고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경기한 뒤, 2월 중순 카타르로 넘어가 아시안투어 대회를 치른다. 3월 초에는 뉴질랜드와 태국으로 날아가 플레이한다. 이후 3월 중순에 다시 미국으로 넘어와 콘페리투어 활동을 이어간다.

김민휘는 “올해는 국제선을 많이 타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면서 “한 번 해보겠다. 부딪쳐 보겠다”는 말로 각오를 다졌다. 처음 접하는 아시안투어가 낯설고 대회 신청부터 호텔 예약 등 모든 것을 배워야 하지만, 모든 것이 새로운 기회를 얻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시안투어 상금왕이 되면 메이저 대회 초청과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출전 등 새로운 길이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민휘(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김민휘는 올해로 4년째 콘페리투어에서 활동한다. 갑자기 부진에 빠진 이유는 허리 디스크 때문이다. 목부터 허리까지 디스크 증세를 겪던 김민휘는 2019년부터 통증이 심해지면서 PGA 투어 시드를 잃었고, 콘페리투어로 내려간 2020년에 허리 상태가 크게 악화됐다. 걷다가 갑자기 주저앉을 정도로 증세가 심했다. 그러나 당시는 코로나19 여파로 병원, 공항 등 모든 것이 셧 다운된 상황이었고, 그는 5주가 지나서야 병원에서 검사받을 수 있었다. 이후 한국에 들어와 허리 수술을 감행했다.

허리 디스크로 인해 키가 2cm 줄어들 정도로 체형이 변했다. 의사는 수술 후 두 달 정도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했지만, 상대적으로 경기 수가 적은 콘페리투어에서 뛰는 김민휘에게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 그는 수술 후 5주 만에 대회에 출전할 정도로 간절했다. 김민휘는 당시를 “90대 할아버지처럼 상체로만 엎어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며 씁쓸해했다. “콘페리투어가 대회 하나 나가지 못하면 아쉬운 게 많은 그런 곳”이라고도 덧붙였다.

현재도 김민휘의 목부터 허리까지는 7개의 디스크가 도사리고 있다. 김민휘는 “디스크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늘 관리를 잘해줘야 해서 쉽지 않지만, PGA 투어에 다시 입성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콘페리투어에서 PGA 투어 카드를 획득하는 게 목표이고, 아시안투어에서도 상금 랭킹 3위 안에 들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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