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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변형 등 인체에 손상을 입힐 수 있는 삼중수소의 영향이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는 건데, 정부 발표 후에도 국민들의 불안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해저에 가라앉은 방사성 물질이 바다 생물에 영향을 줘 해양생태계 전반을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오염수가 후쿠시마 연안에서 시작해 태평양까지 흘러갈 때 여러 방사성 물질이 가라앉으며 바닥에 있는 어류에게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와중에 정부의 소극적 대응이 국민 불안을 더 키우고 있다. 이번 시뮬레이션 발표도 봐도 그렇다. 단순히 우리나라 해역에 도달했을 때 삼중수소 농도가 적다는 얘기만 반복했을 뿐, 삼중수소의 유해성, 안전성 등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국민 입장에서 석연치 않은 게 많은데, 해양수산부는 정부 차원의 설명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제주연구원이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8명은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되면 수산물 소비를 줄이겠다고 했을 만큼 방사성 공포는 극에 달하고 있다. 이제라도 정부는 일본 정부의 데이터 검증을 요청하고, 수산물 소비 급감에 따른 어민들의 피해를 막으려는 노력을 강구해야 한다. 일본이 예고한 ‘올해 봄’이 이제 코앞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