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물적분할인데 주가는 상반…왜?

물적분할 기업 과반 주가 하락
신설법인 상장시 기업가치 희석 우려↑
에스트래픽, 한화 등 물적분할에도 주가 상승
신설법인 투자 및 기업 인수 등으로 주가 방어
"주식매수청구권보다 강화된 보호책 필요"
  • 등록 2022-09-06 오전 12:05:00

    수정 2022-09-07 오전 10:11:23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물적분할을 예고한 상장사들의 주가 흐름이 상반되고 있다. 다수의 상장사는 분할 기업 상장 시 기존 회사의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에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이와 달리 물적분할 결정과 동시에 분할 법인의 투자 확대, 기업 인수 등의 방안을 내놓은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5일 종가 기준, 출처=마켓포인트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인테리어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한 한솔홈데코(025750)는 주가가 공시 당일 1435원에서 이날 1295원으로 9.8% 떨어졌다. 지난달 17일 물적분할을 통해 반도체 프리커서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엠케미칼을 설립하겠다고 밝힌 메카로(241770)도 약세를 보였다. 공시 당일 1만2600원에서 이날 1만1600원으로 7.9% 하향됐다. 지난 6월20일 소프트웨어 사업부문을 분할하기로 결정한 세중(039310)도 2820원에서 2795원으로 0.9% 주가가 내려앉았다.

최근 물적분할을 공시한 다수의 상장사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건 신설 법인이 추후 상장할 경우 기존 회사에 대한 기업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물적분할은 모회사인 기존 법인이 자회사인 신설회사의 지분 100%를 차지하는 방식이다. 기존 모회사 소액주주들은 신설 법인에 대한 지분을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부 사업 부문이 떼어져 신설 법인으로 상장되면 기존 모기업의 가치가 할인돼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다만 물적분할 결정 공시에도 에스트래픽(234300), 한화(000880) 등은 주가가 상승했다. 에스트래픽은 지난달 23일 전기차 충전사업 부문을 물적분할 공시를 한 당일 3980원에서 이날 4370원으로 9.8% 올랐다. 에스트래픽은 물적분할 결정과 동시에 SK네트웍스(001740)의 투자 계획이 동반되면서 주가가 상향됐다. 에스트래픽은 신설법인의 구주 매각과 신주 발행을 통해 SK네트웍스가 지분을 과반 이상 확보함으로써 시너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화 역시 지난달 29일 방산부문을 물적분할하고 자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에 매각하는 방안을 내놨음에도 공시 당일 대비 현재 주가가 11.4% 상승한 3만700원으로 집계됐다. 한화는 방산사업부를 떼어내는 대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하고 자회사인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이에 사업 모멘템이 부각되며 주가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물적분할에 따른 소액주주들의 피해를 완화하려면 기존 주주를 위한 보호 방안이 강화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정부가 물적분할 시 분할 전 주가로 주식을 팔 수 있는 주식매수청구권을 도입하기로 했지만, 이보다 진전된 보호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상장사들이 물적분할을 통해서 모기업의 계열사를 상장시키고 분산시킴으로써 기업의 시가총액만 늘리는 반면 기존 주주들은 피해를 봤다”며 “소액주주 보호를 위해선 주식매수청구권 도입 외에도 분할된 신설법인의 주식을 나눠주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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