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포스증권부터 롯데손보까지…윤곽 드러나는 우리금융 M&A 전략

최대 3조 몸값 롯데손보 인수전 참여…6월 본입찰
원매자 1조5000원대 희망…가격 눈높이 맞추기 ''관건''
상상인 인수 철회 후 증권사·보험사로 눈 돌려
  • 등록 2024-04-26 오전 12:05:17

    수정 2024-04-26 오전 12:05:17

우리금융지주 본점 전경. (사진=우리금융지주)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우리금융지주(316140)가 포스증권 뿐만 아니라 롯데손해보험(000400) 인수전에도 뛰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권 인수합병(M&A) 늘 잠재 원매자로 거론됐지만 지난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도 불발되는 등 실제 결과물은 없었다. 그간 방향을 못 잡던 우리금융지주가 최근 잇단 인수전 참전에 다시 비은행 경쟁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전했다. 매각 대상은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손해보험 지분 77%로, 우리금융지주는 블랙록·블랙스톤·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경쟁하게 된다. 인수후보군은 이르면 내주부터 실사에 돌입, 오는 6월 본입찰을 진행하고 연내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매각은 JKL파트너스가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한 지 5년 만에 이뤄진 매각 작업이다. JKL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약 3734억원을 투자해 롯데손해보험의 지분 53%를 인수했으며, 같은 해에 356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77%까지 높였다.

시장에서는 롯데손해보험의 적정 인수가를 2조~3조원대로 보고 있다. 현재 롯데손해보험의 시가총액은 1조1622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한 가격이다. JKL파트너스 역시 2조원 대 이상 가격에 매각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원매자들은 1조5000억원대를 적정가로 보고 있으며 우리금융 역시 적정 가격 이상으로 배팅을 하진 않을 거란 기조를 보이면서 매각까지 완주할 수 있을지엔 관심이 모인다.

우리금융지주는 앞서 한국포스증권 인수에도 뛰어들어 물밑 추진 중이다. 포스증권을 사들여 증권업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보유하고 있는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할 방침이다. 포스증권 또한 주주총회를 열고 무상감자를 결의하는 등 인수절차를 앞두고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면서 실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당초 우리금융지주는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하려고 했지만 적절한 매물을 찾지 못해 소형 중에서도 몸집이 작은 포스증권을 인수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포스증권은 만년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매해 적자가 누적되면서 부분잠식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순손실도 지난해 59억원으로 전년 73억원에 비해선 규모를 줄였지만 여전히 재무상태는 복구되지 않았다. 현재 포스증권의 시장 가치가 떨어져 있는 만큼 증권사 라이선스가 주 목적인 우리금융은 인수에 유리한 고점을 차지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은행 의존도 90%를 넘기면서 몇 년째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내세웠지만 마땅한 매물을 찾지 못해 제자리걸음을 해왔다. 지난해에는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면서 실사에 나섰으나 매각가에 대한 견해 차이로 최종 불발됐다. 우리금융그룹의 비은행 계열사 중 증권사와 보험사 자리가 비어 있어 현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포스증권과 롯데손해보험을 품고 나면 실적 강화도 가능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보험사보다 증권사 인수를 우선시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 눈높이가 맞지 않으면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손보가 최근 최대 실적을 이룬 만큼 몸값이 높아진 상태라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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